2020 법무사 4월호

자율주행을 한다면 아마도 지금과 같은 교통체증은 사라질 것이다. 교통체증이 없다면 굳이 내 차를 소유 하고 직접 운전하는 것이 시간과 비용 등 모든 면에서 나을 게 없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자동차는 점차 소유 의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을까? 굳이 자율주행차의 시대가 아니더라도 자동차 소 유에 대한 인식은 크게 변화했다. 국내 카셰어링업계 1위인 ‘쏘카’의 회원수는 2013년 7만 명에서 2019년 600만여 명으로 6년 사이 90배 가까이 급증했다. 국토부 통계에 따르면 30대의 신차 등록대수는 최 근 2년 만에 3만 대 넘게 감소했고, 같은 기간 40대에 서도 3만 여 대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20대에서도 마 찬가지 상황이었으나 특히 3, 40대의 자차 소유 증가 세가 뚜렷하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카셰어 링 서비스는 개인 차량 2천만 대에 달하는 시장을 대 체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의 차량공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 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다임러 모빌리티가 한국에 설립한 ‘메르세데스벤츠 모빌리티 코리아(MBMK)’ 는 지난해 말 장기 렌터카를 시작으로 국내에서 본 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미래를 위한 장기 전략적 행 보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지난해 11월, 국내가 아닌 미 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쏘카와 비슷한 서비스인 ‘모션 카셰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 는 “세계 완성차 업체들은 더 이상 차를 생산해 판매 하는 것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 자동차제조기업에 서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신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모비스의 박정국 대표는 한 강연에서 “자동차 산업은 현재 기후변화에 직면한 북극곰과 같다”고 했 다. 현재의 상황을 그대로 말해주는 한마디가 아닐 수 없다. ‘플라잉카’ 상용화, 부동산시장 안정에도 기여 자동차를 넘어 새로운 모빌리티의 변화도 가속화되 사람이 핸들을 잡지 않아도 되는 완전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된다면, 이동 중의 여유시간을 활용하고자 하는 고객의 니즈에 따라 자율주행 영화관·도서관 등 다양한 컨셉의 차량이 등장할 것이다. 따라서 미래 자동차산업은 ‘공간 비즈니스산업’으로 전환해 업의 본질 자체가 흔들릴지도 모른다. 23 법무사 2020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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