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법무사 4월호

시름시름 앓다 돌아가신 어머니 우리 어머니는 평생 동안 자식을 낳아 키우시느라 허리가 까맣 게타셨고밭농사지으시느라고생하셨다. 아버지는평생직장없 이 논농사 닷마지기와 밭이 있었는데 거의 일을 하지 않으셨다. 내가군에들어가기전교도관생활을할때 1년은가장으로사 글세방을 얻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러다가군입영을하게되어휴직원을내고부모님을서울형 님께 맡기고 입대했다. 군 제대 후 대전교도소에 복직해 근무하 다가 1년 만에 법원직 시험에 합격해 서울로 가게 되었을 때 온가 족이 몹시 즐거워했다. 형님은 경찰관이 되어 성북경찰서 정보과에 근무하는지라 24 시간 근무가 태반이었다. 나는 법원에 들어가자마자 수시로 바뀌 는 보직에 열중하면서 승진시험 기회만 있으면 공부하느라 바쁜 일정을 보냈다. 어머니는 우리 집에 오시면 일주일도 못 돼 집에 가야겠다면서 큰집으로 가셨다. 어머니, 아버지께 해 드린 것도 없이 자꾸만 세월이 흘러갔다. 내가 인천지법 김포등기소장 때 갑자기 어머님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큰집에 가서 진정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아픔을 겪 었다. 요즘 같으면 병원에서 진료도 받고 치료도 할 수 있었을 텐데, 며칠 동안 시 름시름 앓다 그만 운명하시고 보니 너무 슬펐다. 형님은 경찰관으로 철야근무를 하느라 어머님 돌볼 겨를도 없으셨나 보다. 83세 를 일기로 세상을 등진 어머님께 죄송하 고 미안할 따름이다. 병원에서 진찰 한 번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셨다니 너무 섭 섭했다. 아버지는 93세까지 장수하시다가 형님 이 갑자기 갑상선 암으로 투병을 하게 되 자 곡기를 끊고 시름시름 하시다 형님보 다 1년 먼저 세상을 등지셨다. 형님은 젊을 때 고려대학교 담당 경찰 로 매일같이 학생들 데모대에 끼어 최루 가스에 고생했는데, 갑상선에 이상이 있 어 경찰병원에 입원했다 완치된 후 20년 이상을 병원에 가지 않다가 결국 갑상선 가족이야기 82 문화가있는삶 그래도삶은계속된다 신현동 법무사(서울남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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