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 법무사 2020년 5월호 다. 이 곡은 신해철이 영국에서 유학하던 1998년, IMF사태를 겪으며 절망에 빠진 우리 국민들을 위로 하기 위해 만든 노래다. 신해철 특유의 낮게 깔리는 저음이 감미로운 리듬과 섞여 한 편의 시를 읊조리 는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노래는 특히 가사가 감동적이다. “숨기려 애를 써도 눈빛이 어둡네요. 괜찮아요. 모든 것이 잘될 거예요. 설움이 북받칠 때 그냥 소리 내 서 울어요. 괜찮아요. 그 누구도 비웃지 않아요. 지금껏 쌓아온 게 모두 사라진 것 같아도 괜찮아요. 금 세 다시 일어날 거예요.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그 누구도 내일 일을 알 수 없어요.” 이렇게 이 노래는 코로나 사태로 일자리를 잃은 오빠에게, 운영 중인 식당에 손님이 끊겨 생계가 걱 정인 후배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는 듯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필자는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괜찮 아!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지금 이 순간도 훌륭해!’라는 내면의 울림을 경험한다. 필자 스스로를 다독이 며 사랑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면서 따뜻한 에너지가 기분 좋게 차오르는 것을 느낀다. ‘자기애(自己愛)’ 의 느낌이 온몸으로 퍼지는 순간이다. 그러면 지금의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샘 솟는 것은 물론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열망도 꿈틀거린다. 이렇듯 자기애(自己愛)의 느낌을 가슴에서 깨워 간직하고 있으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자신의 실패 를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오직 자신을 사랑하는 느낌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아 뚜벅뚜벅 헤쳐 나 간다. 진정한 위로와 치유, ‘자기애’에서 시작 위기가 닥쳤을 때 우리는 너무도 쉽게 자책하면서 과거를 후회하고 현재를 부정하며 미래를 암담하게 생각한다. 그렇게 부정적인 느낌에 사로잡혀 있을수록 모든 일은 더욱 꼬이기 마련이고, 그런 기분 나쁜 감정에 의해 조급하게 무언가를 선택하거나 결정할수록 실패의 수렁에 빠져들기 쉽다. 그럴 때일수록 고요하게 내면을 바라보면서 쓰라린 가슴에서 자기애 (自己愛)의 느낌을 싹 틔워야 한다. 우리는 코로나 사태를 이겨 냈듯이 어떤 어려움과 어떤 좌절도 극복할 수 있다. 그 출발 점이 바로 자기애(自己愛)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과 그 럴 때 가슴 깊은 곳에서 강물처럼 밀려오는 충만한 느낌이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이다. 진정한 위로와 치유는 자신을 사랑하는 데서 시 작한다. 신해철의 「It’s alright」를 들으며 ‘자기애(自 己愛)’의 느낌에 푹 빠져보자! 자신을 사랑할 때 어 떤 느낌이 올라오는지를 알아차리고, 그 느낌을 깊 이 만끽해보자! 그 느낌 속에서 존재론적인 기쁨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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