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법무사 5월호
제2차 대전에서 군 간호사로 활 약하다 일상으로 복귀한 클레어 (카트리나 벨프 분)는 역사학자인 남편 프랭크(토비어스 맨지스 분) 와 스코틀랜드 유적지로 두 번째 신혼여행을떠난다. 여행에서 프랭크의 지인과 담소 를 나누다 결혼생활을 두 번 할 손 금이라는예언을들은클레어는우 연히 이상한 소리를 따라 언덕을 오르다 발견한 돌을 만졌다가 정 신을 잃는다. 그리고 깨어난 곳은 200년전 18세기스코틀랜드. 가까스로 스코틀랜드의 메켄지 가문 사람들에게 구조된 그녀는 스코틀랜드와 앙숙이었던 잉글랜 드 사람이라는 이유로 메켄지 사 람들에게 감시받게 되고, 20세기 로 가기 위한 유일한 길인 돌이 있 는언덕으로도망갈수없게된다. 시간이흐를수록과거스코틀랜 드생활에익숙해진그녀는잉글랜 드군인들에게스파이로의심을받 게 되자 메켄지 가문의 제이미(샘 휴언 분)와 결혼해 안정적인 보호 를 받게 되고, 점차 제이미에게 사 랑의감정을느끼게된다. 하지만, 스코틀랜드의 마지막을 알고 있는 클레어는 미래를 바꾸기 위해제이미와함께프랑스로떠난다. Synopsis 사람인 주인공 클레어다. 「아웃랜더」는 18세기 스코틀랜드에 느닷없이 나타난 20세기 잉글랜드 여자 클레어를 통해 그동안 역사에서 배제되고 간과되어 왔던 비주류 스코틀랜드 의 문화와 생활을 보여주고, 그들의 정서에 동화되게 한다. 우리와 다르면 야 만적이고 비상식적으로 여기는 고정관념들을 드라마 속 여러 캐릭터들을 통 해 극복해 보려 한다. 그러나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불편한 장면들도 분명히 있다. 일찍이 여왕 제 도를두었던역사와는다르게 18세기여성인권은심각할정도로낮다. 성적인 학대는 물론이고, 사람들에게 영향력이 있는 영리한 여성들은 ‘마녀’로 몰려 불태워져 죽임을 당하기 십상이었다. 「아웃랜더」에서주인공클레어도여성이라는이유로모진수모를당한다. 20 세기 남편 프랭크의 조상 ‘랜들’에게 밉보여 강간의 위기에 처하고, 같은 길을 걷는 동료들에게 매일 희롱을 당한다. 18세기 남편 제이미와 결혼한 후에도 아 내의 주인인 남편이 훈육해야 한다며 폭력을 당한다. 이런모습들은 ‘주인공인데너무심하다’는시청자들의불만이있을만큼사실 적으로묘사된다. 그러나원작소설작가가 “이작품은로맨스소설이아니라역사 소설”이라고말했듯이시리즈를거듭할수록여성주도권의행방이디테일하게묘 사된다. 숱하게등장하는성폭행장면들은 ‘강간이성욕의표출이아니라권력의 행사’라는것을확실하게표현하는데, 이를통해잉글랜드군인들인 ‘레드코트’들 이어떠한방식으로스코틀랜드를억압하고지배하고자했는지를확인할수있다. 20세기여성이마주한 18세기여성인권 「아웃랜더」 스토리의중심축은물론제이미와클레어의사랑이지만, 그살을 채우는이야기들은잉글랜드군인들에게억압과수모를당하면서도그들에게 굴복하지 않으려는 스코틀랜드 사람들의 모습이다. 잊혀져 자신과는 아무 관계 없는 것처럼 보였던 역사가 클레어에게 중요한 삶의 일부분이 되면서 ‘미래보다 더 중요한 건 우리가 지나쳐온 과거일지도 모 른다’는 이 시리즈의 주제에 더 몰입하게 된다. 소설 속 캐릭터들과 높은 싱크 로율을 자랑하는 주연배우들의 출신과 연기력이 이 시리즈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고, 화려한볼거리와음악등을통해진입장벽을낮추려했으나다소높은 선정성과 잔인한 장면들로 인해 중도하차 하는 시청자들도 더러 있다. 그러나이시리즈를자극적인장면들로평가하지말고스코틀랜드와잉글랜드, 더나아가유럽의 18세기역사, 그리고그머나먼대륙의역사가가지는의미들을 생각해본다면동양문화권인우리도충분히이해하고공감할수있는시리즈다. 85 법무사 2020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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