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대전에서 군 간호사로 활 약하다 일상으로 복귀한 클레어 (카트리나 벨프 분)는 역사학자인 남편 프랭크(토비어스 맨지스 분) 와 스코틀랜드 유적지로 두 번째 신혼여행을 떠난다. 여행에서 프랭크의 지인과 담소 를 나누다 결혼생활을 두 번 할 손 금이라는 예언을 들은 클레어는 우 연히 이상한 소리를 따라 언덕을 오르다 발견한 돌을 만졌다가 정 신을 잃는다. 그리고 깨어난 곳은 200년 전 18세기 스코틀랜드. 가까스로 스코틀랜드의 메켄지 가문 사람들에게 구조된 그녀는 스코틀랜드와 앙숙이었던 잉글랜 드 사람이라는 이유로 메켄지 사 람들에게 감시받게 되고, 20세기 로 가기 위한 유일한 길인 돌이 있 는 언덕으로 도망갈 수 없게 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과거 스코틀랜 드 생활에 익숙해진 그녀는 잉글랜 드 군인들에게 스파이로 의심을 받 게 되자 메켄지 가문의 제이미(샘 휴언 분)와 결혼해 안정적인 보호 를 받게 되고, 점차 제이미에게 사 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스코틀랜드의 마지막을 알고 있는 클레어는 미래를 바꾸기 위해제이미와함께프랑스로떠난다. Synopsis 사람인 주인공 클레어다. 「아웃랜더」는 18세기 스코틀랜드에 느닷없이 나타난 20세기 잉글랜드 여자 클레어를 통해 그동안 역사에서 배제되고 간과되어 왔던 비주류 스코틀랜드 의 문화와 생활을 보여주고, 그들의 정서에 동화되게 한다. 우리와 다르면 야 만적이고 비상식적으로 여기는 고정관념들을 드라마 속 여러 캐릭터들을 통 해 극복해 보려 한다. 그러나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불편한 장면들도 분명히 있다. 일찍이 여왕 제 도를 두었던 역사와는 다르게 18세기 여성 인권은 심각할 정도로 낮다. 성적인 학대는 물론이고, 사람들에게 영향력이 있는 영리한 여성들은 ‘마녀’로 몰려 불태워져 죽임을 당하기 십상이었다. 「아웃랜더」에서 주인공 클레어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모진 수모를 당한다. 20 세기 남편 프랭크의 조상 ‘랜들’에게 밉보여 강간의 위기에 처하고, 같은 길을 걷는 동료들에게 매일 희롱을 당한다. 18세기 남편 제이미와 결혼한 후에도 아 내의 주인인 남편이 훈육해야 한다며 폭력을 당한다. 이런 모습들은 ‘주인공인데 너무 심하다’는 시청자들의 불만이 있을 만큼 사실 적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원작소설 작가가 “이 작품은 로맨스 소설이 아니라 역사 소설”이라고 말했듯이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여성 주도권의 행방이 디테일하게 묘 사된다. 숱하게 등장하는 성폭행 장면들은 ‘강간이 성욕의 표출이 아니라 권력의 행사’라는 것을 확실하게 표현하는데, 이를 통해 잉글랜드 군인들인 ‘레드코트’들 이 어떠한 방식으로 스코틀랜드를 억압하고 지배하고자 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20세기 여성이 마주한 18세기 여성인권 「아웃랜더」 스토리의 중심축은 물론 제이미와 클레어의 사랑이지만, 그 살을 채우는 이야기들은 잉글랜드 군인들에게 억압과 수모를 당하면서도 그들에게 굴복하지 않으려는 스코틀랜드 사람들의 모습이다. 잊혀져 자신과는 아무 관계 없는 것처럼 보였던 역사가 클레어에게 중요한 삶의 일부분이 되면서 ‘미래보다 더 중요한 건 우리가 지나쳐온 과거일지도 모 른다’는 이 시리즈의 주제에 더 몰입하게 된다. 소설 속 캐릭터들과 높은 싱크 로율을 자랑하는 주연배우들의 출신과 연기력이 이 시리즈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고, 화려한 볼거리와 음악 등을 통해 진입장벽을 낮추려 했으나 다소 높은 선정성과 잔인한 장면들로 인해 중도하차 하는 시청자들도 더러 있다. 그러나 이 시리즈를 자극적인 장면들로 평가하지 말고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더 나아가 유럽의 18세기 역사, 그리고 그 머나먼 대륙의 역사가 가지는 의미들을 생각해 본다면 동양 문화권인 우리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시리즈다. 85 법무사 2020년 5월호
RkJQdWJsaXNoZXIy ODExN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