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사우디의 탈석유,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기 업 ‘아람코’는 작년 말 역대 최대 규모의 주식상장 계 획을 발표했다. 사우디 정부는 이 아람코의 기업공개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석유 의존 경제의 탈 피를 추구하는 ‘비전 2030’ 경제개혁 구상의 실현을 꿈꾸고 있다. 한편, 사우디의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 : Public Investment Fund)’는 주로 IT나 신재생에너 지 등 해외의 미래산업 분야에 투자 중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온라인 커머스 ‘쿠팡’에 2조 원 넘는 투 자를 단행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절반이 바로 이 PIF의 자금이다. 석유를 팔아 부국이 된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탈석유 정책 비전을 바탕으로 미래 신성장동력의 발 굴을 위한 투자와 새로운 사회시스템 구축을 위한 개 혁개방에 힘쓰고 있는 것을 보면, 앞으로 세계의 에너 지산업의 흐름이 어떻게 변화해 갈지를 충분히 예상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3월, 사우디아라비아가 발표한 신재생에 너지 프로그램 ‘Round 2’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2030년까지 58.7GW의 신재생에너지의 개발과 60% 이상의 현지화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신재생 에너지 첫 프로젝트였던 300MW 규모의 ‘Sakaka 태 양광 프로젝트’와 400MW 규모의 ‘Dumat Al Jandal 풍력 프로젝트’에서 30%의 현지화 수준을 달성 한 상태다. 이러한 기세에 힘입어 사우디는 올해 40~60%, 2020년 이후 60% 이상의 현지화 목표 달성을 계획 하고 있다. 독일 부퍼탈연구소가 2040년 유럽의 에너지별 예 상 발전 원가에 대해 조사한 것을 보면, 이미 세계의 흐름이 탈석유 시대로 진입해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에너지 중 가장 낮은 발전 원가는 원자력으로, kWh당 6.4유로센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은 8.4유로센트인 태양광, 다음은 육상풍력, 해상풍력, 천연가스 순으로 원가가 낮았다. 반면, 석탄 은 15.2유로센트로 원자력에 비해 발전 원가 부담이 매우 높았다(참고로 원자력 발전은 방사능 유출사고 로 인한 외부비용은 포함 안 되어 있음). 이러한 통계는 우리의 에너지 정책이 어떻게 변화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보다 친환경적이면서 안전 한 에너지로의 전환 비중을 점차 확대해 나가면서 관 련 기술과 인프라에 대한 투자 및 선제적인 발전시스 템 운영, 그리고 이를 통한 노하우 축적으로 미래에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내 야 하는 것이다. 화석연료 에너지로 인한 환경오염은 인류와 지구의 생명을 위협하고, 원자력발전 또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류의 에너지 소비가 줄어들었다고는 하나 이는 잠시일 뿐,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코로나 이후 언택트 시대가 본격화하면 전기에너지의 소비는 더욱 급증할 것이다. 인류의 문명을 바꿔놓았던 에너지는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까. 에너지의 변화는 또 한 번 인류의 미래를 바꿔 놓을 수 있을까. 에너지의 미래에 대해 함께 퓨처마킹(future marking)해 보자. 21 법무사 2020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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