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법무사 8월호

덤덤해진 현실이다. 그러나 세상이 야박한 것만은 아니다. 사랑 하는 가족을 졸지에 떠나보낸 자살유족들의 고통을 함께하면서 도움을 아끼지 않는 법무 사가 있다. 바로 강명구 법무사(인천회)다. 20년이 넘는 공무원 생활을 마감하고 2006년부터 법무사로서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그가 무슨 연유로 자살유족들의 어려움 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 법무사의 도움이 절실하다 그는 특이하게도 도시농업관리사 자격을 가지고 있다. 유기농업기능사도 취득하였다.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농작물 한포기 한포기 가 그냥 자라지 않으며 노력 없이는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평범한 진리가 새 삼 와닿았다고 한다. 말로만 농사를 하고 실제로 일하는 농부는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현실을 보고 우리 농 업의 미래를 걱정하게 되었다고도 한다. 자살유족을 그는 가뭄에 시들어 말라가고 있는 농작물에 비유한다. 생명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버티고 있지만 하늘의 도움만 기다리고 있다면 가을의 수확 을 보장할 수 없다. 그러나 누군가가 한 바가지의 물만 부어준다면 고비 를 넘길 수 있을 것이고 조만간에 비도 올 것이니 풍성하지는 않더라도 가을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젊은 가장의 경우 극단적 선택은 경제적 이유가 대부분을 차지하다 보니 유족들의 어려움은 훨씬 더 커지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심리 상담 을 통하여 마음의 안정을 되찾게 해주는 것은 물론 뒤따라오는 현실적 인 문제의 해결이 시급하게 된다. 상속 포기나 파산을 신청하고 보험금을 대신 찾아주며 재산가치가 전무한 자동차의 처분도 해야 한다. 여기에서 법률전문가인 우리 법무 사의 역할이 필요하며 존재의 의미를 느낀다고 한다. “사실 법무사가 대단한 존재이거나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격증 하나에 불과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 나 다른 일반인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 으니 법무사가 분명 가치 있는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단하다고 느 껴질 때도 있습니다(웃음).” “일단 지원을 받은 유족들은 사소한 문제라도 생기면 법무사를 찾게 됩니다. 한번 도움을 받아보니 믿음이 가고 자신이 직접 처리하려니 모 르겠고 해서 밀린 건강보험료의 납부, 기초생활수급자 신청 등 법무사 고유의 업무가 아닌 분야에까지 일일이 물어옵니다. 그럴 때마다 ‘정말 로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구나.’라고 느끼면서 보람과 함께 더 잘 해야겠 다는 사명감도 들게 되더라고요.” 자살유족 원스톱서비스지원 사업에 법무사가 본격적으로 참여한 것 은 지난해 9월부터이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강 법무사는 이 사업에 가 장 먼저 동참하게 되었으며 또한 가장 열성적으 로 활동하고 있는지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대 답은 의외로 간단하게 찾을 수 있었다. 바로 그 의 인생관이 설명해 주었다. “금전, 명예에 눈이 어두워 가장 중요한 내 본 성도 찾지 못하는 인간이 되지 않으려 나름 노력 하고 있습니다. 희로애락의 연속인 한평생을 살 아가면서 남으로부터 도움을 받기도 하고 또 도 움을 주기도 하는 것이 인생 아닙니까? 사실 지금의 제가 있는 것도 다른 사람들로부 54 법무사 시시각각 화제의 법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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