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법무사 8월호

1983년 미국 인디애나주 호 킨스 마을에 사는 마이클, 윌, 더스틴, 루카스는 마이클의 집 에 모여 게임을 하고 집으로 돌 아가던 길에 갑자기 윌이 실종 되는 사건을 맞이한다. 세 명의 소년은 윌을 찾아나서고, 그러 던 중 팔에 011이란 숫자가 새겨 진 민머리 소녀를 발견하게 된 다. 말을 잘 못하는 소녀를 안쓰 럽게 여긴 마이클은 자신의 집 지하실에 소녀를 숨겨 준다. 소녀가 초능력을 가진 것을 알게 된 소년들은 ‘일레븐’이라 는 이름을 지어주고 윌의 사진 을 보여주는데, 소녀는 윌을 안 다고 한다. 한편, 호킨스의 경찰 서장 짐은 수상한 건물을 발견 하는데, 그곳은 러시아와의 냉 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정부가 비밀리에 운영하는 에너지국 건 물이었다. 이곳에서는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비밀실 험이 진행되고 있었고, 일레븐 또한 그곳 출신임이 밝혀진다. 윌의 행방이 현실이 아닌 ‘뒤집 힌 세계’에 있음을 직감한 일레 븐은 자신의 초능력을 이용해 뒤집힌 세계로 가는 문을 열고, 윌을 구하기 위해 소년들과 힘 을 합한다. Synopsis 또,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아이들의 모습 또한 형제들의 우정을 그린 1985년 작 「구니스」에서 따온 것이다. 4명의 친구들이 함께 모험을 떠나는 설정과 많은 장면들 또한 1986년 작 「스탠 바이 미」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패션 또한 볼거리다. 80년대에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확 대되면서 생활수준과 소득이 향상되어 여가를 중시하는 생활양식이 발달했다. 화려한 의상과 메이크업이 유행했고, 스포츠웨어가 일상복으로 자리잡았다. 드 라마에서는 80년대 소비양식은 물론이고, 빈티지 데님과 화려한 그래픽이 있 는 상의를 매치하는 패션 등 요즘 인기 있는 뉴트로 감성을 제대로 보여준다. 그때 그 시절 소년들의 탐험과 성장 이야기 사실 디지털과 인터넷이 보편적인 지금은 이러한 뉴트로 감성의 미스터리 작 품의 제작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어디서든 정보의 검색이 가능하고 위치 추적도 쉽게 할 수 있는 시대에 관객들은 당시를 재현하는 기술이 조금만 허술해도 답답해하며 문제를 제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묘한 이야기」에서는 알 수 없는 생명체의 등장, 다른 차원으로 가 는 문 등 여러 가지 초자연적인 설정의 그럴듯함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아날 로그 장치를 사용한다. 실제로 제작진들은 아이들이 팀을 나누어 문제를 해결 할 때 서로 소통하는 도구로 무전 장치를 사용토록 함으로써 이따금 소통이 안 되는 상황을 의도적으로 일으키기도 한다. 또, 소년들이 과학서클 멤버인 점을 활용해 과학과 비과학 사이에 있는 방식으 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금이면 전화 한 통, 인터넷 접속 한 번으로 해결되는 사소한 문제들을 아이들의 시각으로 순수하고도 재치 있게 표현해낸다. 정체불명의 괴물로부터 호킨스 마을을 구해야 하는 아이들의 모험이 큰 주제 라면 이 모험을 통해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어린 시절 사회성이 떨어져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던 제작자 더퍼 형제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회의 소수자들을 다독여 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자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비하인드 스토리다. 말도 제대로 할 줄 몰랐던 일레븐이 네 명의 아이들과 어울리며 친구가 되어 가는 과정, 그리고 혼자인 사람들이 다시 가족이 되는 과정을 그려내면서 각 캐 릭터가 성장하는 모습들로 이야기를 따뜻하게 채운다. SF와 미스터리한 소재와 함께 비디오 게임이나 스마트폰이 없었던 시대에도 아 이들은 친구가 되고 함께 성장해 나간다는 주제의 「기묘한 이야기」 시즌 드라마 는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하고 독특한 재미를, 80년대를 기억하는 세대에 게는 지난 시절의 추억을 소환하는 즐거움을 두루 선사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85 법무사 2020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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