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쏘아 올린 비대면 수업의 가능성 코로나로 인해 필자의 초등학교 5학년 딸아이는 지 난 1학기 동안 격주로 대면수업과 비대면수업을 병행 해 가며 학교생활을 해 왔다. 개인적으로는 늘 바라 왔던 수업의 형태였지만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갑자 기 전환되다 보니 학부모 입장에서 수업의 질 저하가 큰 걱정이다. 급하게 준비할 수밖에 없었던 교육부와 선생님들 입장도 이해는 되지만 결과적으로 학생들에게는 몰 입도 안 되고 재미도 없는 수업이라 전반적인 학력 저 하가 우려된다. 그나마 집에서 부모가 케어를 해 줄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은 걱정 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 사교육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AI기술을 접 목해 스마트패드로 맞춤형 수업을 제공하고, 빅데이 터 분석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집중 학습할 수 있도 록 도와준다. 그리고 학생들이 재밌게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게임방식을 적용하거나 인센티브를 제공하 고, 동영상·웹툰·VR 등을 접목한 교육콘텐츠를 서비 스하며 코로나로 인해 학원을 꺼리는 학부모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이는 또 다른 사교육 시장을 형성해 교 육 양극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당장은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이제부터는 전염병 상 시화는 물론이고 지진, 홍수 등 각종 재난상황에 대 비해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제대로 된 온라인수업 시스템 구축을 위한 인프라 투자와 교원들의 교수법 및 학생들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 개발 등을 서둘러 야 한다. 일부 교사나 교수들 중에는 온라인 수업이 대면 수 업보다 더 인기가 높고 학습효율도 높았다는 평가도 있기에 온라인수업의 교육 효과에 대해서는 충분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문제는 역시 콘텐츠의 질 이다. 최근 한국교육방송공사(EBS)는 교육부와 함께 고 교 교사의 교수학습 연구지원을 위한 ‘제4회 EBS 교 사지원센터 교수학습 자료 공모전’을 개최했다. 미래 지향적 교수법을 통해 학습 효과를 제고하고, 교사들 의 현장연구 참여 및 교수학습 자료 활용을 통한 공 교육 보완 노력의 일환이다. 또, 국민대 인재개발원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도 최 근 온라인수업 우수사례나 외부특강 등을 통해 교수 들에게 다양한 수강법을 공유하며, 온라인 강의를 수 강하는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산업혁명 이후 100여 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공장은 스마트공장으로, 자동차는 자율주행 전기차로, 유선전화기는 언제 어디서나 들고 다닐 수 있는 손 안의 컴퓨터로 변했다. 하지만 학교의 모습은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2001년 김대중 정부 당시, 방한했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한국의 학교를 둘러본 후 했던 말은 충격적이었다. “한국의 학생들은 하루 15시간 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20년이 지난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은 얼마나 변했을까? 전 세계가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로 인해 새로운 시대에 맞는 미래인재 확보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진 만큼 앞으로 대한민국의 교육은 어디로 향해야 할지 지금부터 함께 퓨처마킹(future marking)해 보자. 23 법무사 2020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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