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법무사 9월호

청계천변을 걷다가, 심법 心法 장성수 법무사(서울중앙회) 청계천변을 걷다가 길 밑에도 길이 있다는 걸 들었다 길 위에서는 볼 수 없는 관거管渠를, 지하 곳곳에 용수와 배수로가 묻혀있다는 것을, 암거暗渠에서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발 밑 수로조차 보지 못한 내가 길속의 길을 안 후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청계천변을 걷다가 마음 안에도 마음이 있다는 걸 알았다 겉으로 볼 수 없는 깊은 관거管渠를, 심연 곳곳 마음의 수로를, 암거暗渠에서 마음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바로 밑 마음 길조차 보지 못한 내가 마음속에 또 마음이 있다는 걸 안 후 그대의 소리가 들렸다 청계천변을 걷다가. 83 법무사 2020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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