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못 가면 가는 척이라도 코로나도 사람들의 여행 욕구를 누르지는 못한다. 감염 위험으로 해외여행을 갈 수는 없으니 전염병 걱 정 없이 여행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제자리 비행’ 이나 ‘인형투어’, 온라인 랜선투어 등 창의적인 여행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 제자리비행 : 여행지 상공을 돌다 돌아오는 상품 인기 지난 9월, 대만에서는 ‘제주도 가상출국여행’ 상품 이 출시되어 4분 만에 전 좌석이 마감되는 일이 일어 났다. 대만 여행사 이지플라이와 항공사 타이거에어 가 공동 기획한 이 상품은 같은 달 19일 타이베이 공 항을 출발해 목적지인 제주공항에 착륙하지 않고, 제 주 상공만을 선회한 뒤 다시 대만으로 회항하는 제 자리비행 상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만관광객 120명이 참가해 큰 성공을 거뒀다. 관광객들은 탑승 전 비행기 앞에서 한복을 입고 사 진 찍거나 기내에서 한국놀이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 램을 즐겼고, 기내식으로 한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 는 치맥(치킨과 맥주)을 먹었다. 일본 항공사 ANA(전일본공수)도 초대형 여객기를 타고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까지 갔다가 다시 나리타 공항으로 돌아오는 제자리비행 상품을 출시했다. 여행의 맛을 한껏 살리기 위해 기체는 하와이의 하 늘과 바다 등으로 랩핑하고, 하와이언 셔츠를 입은 승 무원들은 승객들에게 하와이 느낌 가득한 기념품을 증정했다. 총 520석 승객을 추첨 방식으로 뽑는 이 여 행티켓을 사기 위해 정원의 110배에 달하는 희망자가 참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 인형투어 : 캐릭터 인형이 대신 가는 여행상품 제자리 비행을 넘어 ‘인형’이 대신 해외여행을 가는 기발한 관광 상품도 등장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8월, 일본 잠재 방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캐릭터 인형 이 한국여행을 대신해 주는 ‘인형투어’를 기획했다. 일본 오사카 태권도장 캐릭터인 수달 ‘한수’와 오사 카의 관광명소 통천각의 공식 캐릭터 ‘빌리켄’ 등 10 개의 인형이 최종 선발된 일본인 관광객을 대신해 한 국의 관광명소를 찾아다니며 인증사진을 찍고 SNS 에 공유하는 것이다. 일본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섬의 ‘인형에코투어’도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 봉쇄상황에 따라 자유로운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무엇보다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그러나 지난 추석연휴를 이용해 위험을 무릅쓰고 전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을 보면서 인간의 이동에 대한 욕구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된다 하더라도 당분간은 심리적 불안감으로 인해 관광산업의 불황이 쉽게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위기는 곧 기회이며, 인간은 결국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여행에 대한 욕구를 해결해 나갈 것이다. 한편, 매슬로의 인간 욕구 5단계 중 2단계인 ‘안전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관광 상품과 서비스는 앞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힘들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관광산업은 어떤 방식으로 이번 위기를 헤쳐 나가고 있을까.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며 다가올 미래도 함께 퓨처마킹 해 보자. 21 법무사 2020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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