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법무사 11월호

겠지요. 현안을 문제로 삼아서 구성원들과 소통하며 문제를 풀어가려 는 시도가 중요합니다.” 다음 2단계는 문제의 본질과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는 단계다. 문제 란 도달하고자 하는 바람직한 상태와 현재 상태와의 괴리를 말하는 것 인데,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도달하고자 하는 상태를 설정하고, 그것을 현 실태와 비교해 보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 다. 3단계에서는 관련 정보를 폭넓게 수집하여 문제의 핵심원인을 규명 해야 한다. 우리 업계의 본직 본인확인제도 도입을 예로 든다면 「부동 산등기법」의 개정을 가로막고 있는 핵심원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우리 법무사들의 잘못은 무엇이며, 이해당사자들의 태도는 어 떠한지를 다각도로 분석하여 해결해야 할 문제점을 설정하는 단계라 하겠다. 4단계는 문제해결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단계다. 예를 들어 「부동 산등기법」 개정에 부정적인 법무사들에게는 개정에 따른 불이익을 상 쇄하여 줄 방안을 마련해 제공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반대하는 외부인에게는 자신에게도 궁극적으로 이익이 되며, 반드시 해결해야 절대적 과제임을 납득시켜야 한다. 5단계 중 가 장 중요한 단계로서, 상대방의 요구를 잠재울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 5단계에서는 실시계획을 수립하고 피드백을 실시해야 한다. 아무리 철저하게 계획을 세웠다 하더라도 반드시 의도했던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미처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발생할 수 있 고, 현실적인 제약이 따를 수도 있다. 따라서 진행과정을 반복해서 점검 하고,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법무사를 넘어 역량 전문가의 새로운 길 개척 지금까지 경청해본 신 법무사의 이야기는 다소 추상적이고 이론에 치우친 감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의 현안 해결과 결코 무관하지 않 으며, 오히려 적극적으로 적용하여 활용할 여지가 많다고 본다. 신 법무사의 ‘역량’에 관한 조언들이 어쩌면 난관에 부딪쳐 쉽게 나 아가지 못하고 있는 우리 업계의 「부동산등기법」 개정 추진에 실마리를 제공해 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2018년 개업해 아직은 초보 법무사인 신 법무사는 안정적인 공무원연금을 포기하고 조기 퇴직해 법무사로 개업했다. 그러나 그는 법무사 업무를 넘어 역량 전문가로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인터뷰 도중 야구를 좋아하며, 미국 메이저 리그에 관하여도 전문가 이상으로 박식한 것 을 알게 되었다. 축구는 박진감이 넘치지만 그 만큼 규칙은 단순한 반면, 야구는 동작 하나 하나마다 적용되는 복잡하고 방대한 규칙이 있고, 이를 위반하면 벌칙이 주어진다. 그래서 야구는 생각을 해야 하는 ‘정지된 운동’에 가깝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 신 법 무사가 야구를 좋아하게 된 이유가 바로 여기 에 있지 않을까. 아마도 복잡한 야구 규칙이 신 법무사의 논리적인 사고능력을 키워주었 는가 보다. 현재 법무사업계의 가장 큰 현안은 「부동 산등기법」 개정이다. 이를 위해 협회는 ‘미래 등기대책특별위원회’를 설립하였으며, 대부 분의 법무사들이 법 개정을 학수고대하고 있 다. 필자도 몇 년 전부터 본직 본인확인제의 도입을 줄기차게 주장해 오고 있다. 신 법무사와의 대화에서 우리 업계는 본직 본인확인제를 위한 동기, 특질, 자기개념 등 필수적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며, 이솝이 보여준 문제해결 5단계도 무난하게 추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게 되었다. 어릴 때 읽었던 이솝우화가 50년이 지난 이 나이에 그 의미가 새롭게 와닿는다. 신 법무사와의 만남이 「부동산등기법」 개 정에 조금이나마 응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이다. 53 법무사 2020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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