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법무사 11월호

사후묏자리? 아들의말은서운했지만… 필자가 70대에 접어들 무렵인 몇 해 전, 우연히 막내아들과 조상선영(祖上先瑩) 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 데 그때 아들로부터, 아빠의 사후 묘지는 어디로 정할 것인지 혹시 생각해 보셨냐 는 의외의 질문을 받게 되었다. 이 질문을 받는 순간 내 나이 아직 팔 십도 한참 멀었는데 이놈이 왜 아비의 죽 음을 이야기하는가 싶어 괘씸하기도 하 고 기분이 좋지 않았으나 아버지의 나이 가 칠십이 넘었으니 일응 수긍이 가는 말 인 듯하여 머뭇거리고 있는데, 아들이 말 을 이어갔다. 요즘은 교통이 갈수록 혼잡하여 조상 의 묘를 참배하기가 불편하니 아빠, 엄마 조한산 법무사(경기중앙회) 나의 ‘신후지지(身後之地)’ 이야기 는 주거지에서 가까운 곳에 사후 안식처(安息處)를 정해 놓으면 좋지 않겠느냐는 조언을 하였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언젠가는 죽 는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는 일이어서 반가운 소리는 아니나 ‘신후지지(身後之地)’를 정해 놓는 것도 그런대로 의미가 있을 성 싶었다. 그래서 상의해본 결과 한국천주교 서울교구에서 운영하는 인 근법화산의천주교묘원을알아보자는데의견이일치되어내친 김에 묘원관리사무소를 방문하기에 이르렀다. 관계자와 상담을 해보니, 수많은 묘지 중에 풍수지리(風水地理)에 문외한인 필자 가 보기에도 지형이 평지이면서 명당처럼 보이는 곳은 이미 인간 선배들이안식에들어갔고, 그외 2등급쯤되어보이는곳도이미 선약이 되어 내가 마음에 드는 길지는 없었다. 다만 헤아릴 수 없이 산자락을 에워싼 많은 묘지 조성 도면을 보니 산세에 따라 거의 정상 부분에 조성된 봉안묘지 후보지 중 에 그래도 좀 괜찮은 자리가 있는데 그것도 언제 팔려나갈지 모 르니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계약을 하는 게 좋다고 하면서 한국 천주교의 거두이시면서 종교계의 큰 어르신이었던 김수한 80 문화가있는삶 그래도삶은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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