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법무사 12월호

이복현 법무사(대전세종충남회) · 시인(한국시인협회 상임위원) 백 년 넘어 푸른 나무 법무사 123년 역사에 부침 우리, 마침내 오늘, 여기, 우뚝 섰다. 백 년 넘어 푸른 나무로, 비바람 불고 눈보라 쳐도 끝끝내 쓰러지지 않았으며 뿌리 깊이 곧게 자라, 기어이 천 년을 향해 나래를 폈다. 지나온 날들을 곱게 가꾼 손들과 오늘을 이어가는 향기로운 숨결로 이제 꽃피우고 열매 맺을, 그 일은 우리의 몫, 우리의 사명 생애 바쳐 다져온, 이 축복의 일터에서 물처럼 한결같이 낮은 곳에 스며들어 민초(民草)와 어우러져 꽃피운 자긍심으로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이 길에 서서 또다시 한 해를 곱게 물들인 노을을 감격에 젖어 바라본다. 설원(雪原)을 달리는 햇귀처럼 새로 올 아침을 이야기하며 굳게 손잡은 우리의 맹세 어려울수록 서로 격려하고 다독이며 오직 하나 되어, 이 땅 이 세계의 어둠 밝히는 빛이 됨으로써 찬란한 내일을 꿈꾸는 우리의 노래는 끝이 없으리. 백 년 넘어 푸른 나무 천 년을 향해 나래 편 나무 그 무궁한 생명력으로, 곧고 당당함으로. 83 법무사 2020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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