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법무사 1월호
겨울한파, ‘지구온난화’는사기? “지구 온난화는 비용만 많이 드는 사기(expensive hoax)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몇 년 전,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에 눈이 오고 춥다며 트위터에 올린 말 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환경 규제를 하나하나 없애거나 완화해서 환경 운동가들이나 과학자들의 속을 무 던히도 썩였는데, 기후 변화에 대해 서도 늘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근 겨울마다 미국 전역에 유 례없는 한파가 불어닥치니, 얼씨구 나 하고 “지구 온난화는 거짓”이라 고 트윗을 한 것이다. 그런데 사실 혹한이 미국만의 일은 아니다. 한국도 최근 몇 년 동안 겨울 이 유달리 추워서, 시베리아 기온과 비교하며 한국이 더 춥다고 너스레 를 떠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이런 상 황에서 온난화라니, 차라리 빙하기 를 걱정해야 하는 건 아닐까? 이제 일상에서 ‘기후변화’나 ‘지구 온난화’는 흔히 쓰는 단어가 되었다.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학창 시절 과학시간에 온실 효과를 배우 기도 했고, 공장이나 자동차가 내뿜 는 온실가스 때문에 지구가 더 더워 진다는 사실도 어디선가 한 번쯤 들 어본 내용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기후변화가 과연 어디까지의 변화를 의미하는지 딱 잘라서 말하려면…, 참 애매하다. 기온의 상승만일까, 아니면 혹한, 폭 우, 가뭄이다관련이있을까? 여름철 날이 덥고 며칠씩 폭 우가 쏟아질 때는 ‘아휴, 역시 기후 변화 때문에 올해는 너무 덥고 비 가 많이 오네’라고 하다가도, 겨울철 꽁꽁 언 길을 걸어 출근을 하면서 는 ‘기후변화고 뭐고, 다 거짓말인가 봐’ 하고 속으로 구시렁대는 게 우 리 모습이다. 하긴 불과 1960~70년대만 해 도 지구 온난화보다 새로운 빙하기 의 도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 다. 그때만 해도 인공위성이나 컴퓨 터를 동원한 정교한 기후 모델링이 불가능했으니 그럴 법도 했다. 하지만 ‘빙하기’며 ‘간빙기’ 같 은 말은 수만 년에서 수백만 년에 이르는 엄청나게 장기적인 변화를 말한다(만화영화 「아이스 에이지」 를 떠올려 보자. 문명과는 거리가 멀다). 반면, 여기서 말하는 건 산업 화가 시작된 이래 몇 년 사이에도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단기적인 변 화다. 둘은 구분해야 한다. ‘날씨’와 ‘기후’도 마찬가지다. 오늘 우연히 열대의 싱가포르가 평 소보다 선선했다고 해서 ‘싱가포르 의 기후는 서늘한 편입니다’라고 말 하지는 않는다. 우리와 우리 아이들 세대가 살 아가는 수십, 수백 년의 프레임 안 에서 전반적인 기후에 꾸준한 변화 가 있는지를 보아야 한다 는 소리다. 지구온난화에도불구하고 겨울이추운이유는바로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기온이상승하며북극의빙하가 엄청나게녹으며 극지방주위에만 차가운공기가몰려있던 ‘극소용돌이(polar vortex)’의 균형이깨지고, 차가운공기는 여러층으로갈라지며 남쪽으로내려와추워지는것이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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