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법무사 1월호
빙하녹으며북극찬공기남하 우선, 지구 온난화에도 불구하고 겨울철 날이 추운 이유는 바로 ‘지구 온난화 때문’이다. 웬 뜬금없는 동어 반복일까? 당연한 소리지만, 극지방에는 아주아주 추운 공기가 있다. 그걸 ‘극소용돌이(polar vortex)’라고 부르 는데, 원래는 아래 [그림]과 같이 바람과 기압, 온도 등의 요인이 안정적으로 맞물려 극지방 주위에만 몰려 있었 다. 북극의 저온과 적도 부근의 고온이 격차가 워낙 크 기 때문에 제트기류라는 공기층이 형성되어 그 사이를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기온이 상승하며 북극의 빙하가 엄 청나게 많이 녹아내리면서 이 균형이 깨져 버린다. 북극 주위로 뭉쳐 있던 차가운 공기는 여러 층으로 갈라지며 남쪽으로 내려오고, 그래서 우리가 사는 곳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북극의 공기가 우리에게 왔으니, 추운 게 당연하다. 폭우와 가뭄이 더 잦아지는 것도 마찬가지로 온난 화와 떼려야 뗄 수 없다. 까마득한 기억의 저편을 더듬어 보면, 화학시간에 이런 걸 배웠다. ‘기온이 올라갈수록 공 기가 품을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이 많아진다’는 법칙. 교과서에 산과 바다가 나오는 귀여운 그림으로 ‘물 의 순환(water cycle)’도 설명되어 있었다. 강물에서 수 증기가 증발해서 구름이 되고, 구름으로부터 비가 내려 서 강물로 다시 흐르는 순환 과정을 말한다. 그런데 기온이 올라가는 바람에 물이 증발할 때 한 번에 왕창 증발하고, 대기에 가득 머금고 있다가 폭 우로 왕창 쏟아지게 된다. 원래 건조했던 곳은 가뭄이 더 심해져서 고생이고, 한편 원래 습했던 곳은 더 잦아 진 폭우 때문에 물난리가 나는 것이 바로 물의 순환이 강해져서 그렇다. 실제로 몇 달 전 『뉴욕타임스』에도 났는데, 최근 발 생하는 허리케인은 물을 잔뜩 머금어서 속도가 더 느려 지고 위력이 강화되는 한편, 미국의 절반 가까운 지역에 서는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막연하게 온 과학자킬링이 47년간대기중이산화탄소농도를기록한 ‘킬링커브(Keeling Curve)’는대기중이산화탄소농도와 지구온난화의상관관계를보여준다. 1959년에는 316ppm이던농도가 1990년 354ppm, 2018년말에 409ppm에이른다. 해가갈수록점점올라가고있는것이다. 극소용돌이가 안정적 차가운공기가 갇혀있음 강한제트기류 [그림] 온난화로변화하는극소용돌이와제트기류 (이미지: Forbes.com) 법으로본세상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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