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법무사 1월호
심각한 환경위기를 다룬 유명한 다 큐멘터리 「불편한 진실」도 세상에 나왔으니 익숙한 사실이지만, 그 전 까지는 이렇게 눈에 보이는 명백한 증거가 없었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식물광합성정도에따라일년중에 도왔다갔다하는법이니말이다. [도표]의 왼쪽 그래프를 보면 파란색 ‘킬링 커브’와 함께 같은 기 간 지구 기온 변화를 측정하여 빨간 선으로 나타냈는데, 빼도 박도 못 하는 상관관계가 눈에 보인다. 또 다른 증거도 있다. [도표]의 오른쪽 그래프를 보면 빙하 깊은 곳에서 측 정한 40만 년 전부터 현재까지의 이 산화탄소 농도를 나타냈는데, 이건 뭐 천장 뚫고 나갈 기세다. 실제로 지난 120년 동안 지구 평균 기온은 1도 상승했는데, ‘애걔, 겨우 1도?’라고 할 일이 아니다. 그중 0.7도는 불과 지난 40년 동안 올랐 으니 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킬 링 커브를 ‘킬링(Keeling)’이 아니고 ‘킬링(Killing) 커브’라불러야한다고 슬픈농담을하는사람들도있다. 온난화재앙, 지금당장대처해야 자, 이렇게 기후변화와 지구 온 난화의 증거는 명백한데, 왜 우리는 너무나 느긋하게 일상을 유지하고 있을까? 기후를 연구하는 과학자들 이나 환경 운동가들은 마음이 조급 한데, 일반 시민들은 기후변화 자체 를 믿지 않는 사람들도 많은 실정이 다. 그뿐만 아니라 당장 의사결정 을 해야 할 정부나 국제기구가 내세 우는 정책도 기후변화를 멈추기에 터무니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온실 가스 배출량이 큰 경제 대국들이 국 제 기후 협상에서 좀처럼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대개의 환경 문제가 그러하듯, 대책 마련이 부족한 이유는 당장 눈앞에 펼쳐진 우리의 삶과는 크게 관련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 칼 세이건의 『코 스모스』라는 두꺼운 책을 들춰본 적이 있다. 초반에 태양에 대한 설 명이 나오는데, 지구상 모든 생명의 근원인 태양이 이미 절반 이상 타 버렸다고 쓰여 있었다. 수십억 년에 달하는 태양과 지 구의 나이를 알 리 없는 어린 나는 근심에 가득 차서 ‘태양이 다 타버 리고 나면 우리는 어떡하나’ 하고 걱 정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태양의 시간표는 우리 인간의 그것과는 스 케일 자체가 전혀 다른데 말이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 도 그와 비슷하게 생각하는 듯하다. 사실은 10년, 20년 후에도 환경 재 앙이 닥칠 수 있는데, 사람들은 마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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