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법무사 1월호

칠리새우는 새우도 크고 탱글탱글한 식감과 새콤 달콤매콤한 맛이 어우러져 있지만, 식객에 따라 소스가 다소 강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고추잡채와 꽃빵은 평 범하지만, 필자가 가장 좋아라 하는 메뉴다. 신선한 재료와 정성이 느껴지는 소스 맛도 좋다. 포실포실하고 부드러운 꽃빵을 살살 풀어내 잡채를 싸 서 입에 넣으면 달달한 빵과 야채소의 조화 때문에 식도 락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다만, 팽이버섯 양이 좀 부 족하고 고추잡채의 간이 센 것이 아쉬운 점이다. 신선한재료, 마지막짬뽕육수까지진국 마지막 식사는 짬뽕과 짜장면 중에서 고를 수 있 다. 이미 배가 부르지만, 막상 식사가 나오면 근사한 냄 새와 비주얼 때문에 젓가락을 안 들 수가 없다. 아무리 요리 맛이 근사해도 기본음식인 짬뽕이나 짜장면의 맛 이 실망스럽다면 다시는 가지 않게 될 것인데, 송유향의 짬뽕 육수는 진짜 진국이다. 짜장면 또한 매번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할 정도로 짬뽕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렇게 식사가 끝나면 딸기샤베트가 후식으로 나온 다. 어쩜느끼할수있고, 어쩜향채로인해텁텁하게느껴질 수있는입안의잔향을상큼한딸기향으로싹가시게한다. 식사를 마치면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즐겨도 좋고, 산책 삼아 물빛공원을 한 바퀴 돌아도 괜찮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폐쇄되었지만, 평소에는 가족 나들이나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애용되는 곳이다. 공원을 한 바 퀴 도는 데 약 30분가량이 걸린다. 차로 10분이면 남한 산성에 닿으니 그 코스도 좋다. 아주 어릴 때 어머니가 냄비를 들고 중국집에 가서 소스만 사다가 국수를 삶아 만들어주셨던 짜장면의 기 억이 떠오른다. 중국집은 졸업식 때나 가보는 곳이었는 데 언제부턴가 밥하기 귀찮으면 손쉽게 들르는 만만한 곳이 되었다. 그만큼 풍요로워진 우리네 삶을 보면서 문 득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식도락까지는 아니더라 도 먹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고, 또 힘을 내어 삶을 살아 낼 수 있는 오늘이 있어 감사하다. “뭘 고민해? 제일 자주 가는 곳을 소개해~” 남부 럽지 않은 팔랑귀를 가진 필자는 가족들의 의견에 최애 단골집 ‘송유향’을 소개하기로 냉큼 결정했다. 상호만 보 고도 중국요리 집인지는 딱 감이 올 것이다. ‘송유향’은 ‘모든 이에게 권하고 싶은 맛있는 음식 이 있는 장소’라는 뜻이다. 성남시에서 광주시로 가는 국 도 중간쯤에 있는 중대물빛공원 맞은편 깔끔한 건물 2 층에 자리하고 있다. 코로나 전에는 항상 대기할 정도로 손님이 많은 곳이다. 인테리어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깨 끗하고 시끄럽지 않은 편이다. 주방이 유리로 된 오픈형 이라 가끔 의도치 않은 불쑈도 보게 된다. 서빙을 돕는 직원이 여러 명이고, 주방 직원들도 많아서 식사도 기다 리지 않고 바로바로 나와서 좋다. 부담없는세트메뉴, 입맛도만족 메뉴는 우리가 익히 아는 중국요리들로 구성되어 있 다. 세트메뉴는 3만 원짜리 송(宋)부터 8만 원짜리 황제까 지있다. 단품중에는아이들이좋아하는크림중새우가맛 있고, 특히 전가복이 일품이다. 필자는 항상 가족들과 동 행하다보니값비싼세트메뉴는솔직히먹어보지못했다. 그래서 오늘 소개하는 메뉴도 부담 없이 시킬 수 있 는 3만 원짜리 세트메뉴다. 삼품냉채, 게살스프, 팔보채, 탕수육, 칠리중새우, 고추잡채와 꽃빵, 식사와 후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삼품냉채는 연어 슬라이스, 사과, 양상추, 새우 위에 특이하게 매콤한 향이 도는 화이트 드레싱을 뿌려 전채요리답게 입맛을 돋워주고, 게살스프는 게살을 뭉근하게 끓인 후 부드러운 튀김을 눈송이처럼 얹어 식 감을더해준다. 팔보채는 근사한 자연산 송이향으로 후각을 먼저 자극하고, 전복, 갑오징어, 새우, 죽순, 브로콜리 등 여덟 가지 보물이 조화롭게 버무려져 있다. 탕수육은 찹쌀가 루 반죽으로 튀겨지고 소스가 부어져 서빙되지만 바삭 한 식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소위 ‘찍먹파’인 필자도 별 불만이 없다. 탕수육 소스는 산미도 과하지 않고, 감 미도 적당하여 다각색의 입맛에 만족을 줄 수 있다.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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