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법무사 1월호
다. 그 외 벽돌형은 ‘전차’, 버섯모양은 ‘타차’, 성형되지 않은 상태는 ‘산차’라 부른다. 보이차를 둘러싼 ‘가짜 논쟁’도 있다. 그러나 대개 는 골동급도 아니면서 골동급 혹은 오래된 보이차로 둔 갑시키거나 생산지, 고수차 여부를 속이는 것으로 보이 차 자체는 가짜가 아니다. 중국은 각종 명차들이 많이 생산되고, 가격 또한 보이차가 특별히 비싼 것은 아니어 서 굳이 가짜를 만들 이유가 없다. 보이차는 어떤 계절에 마시는 것이 좋을까. 청나라 말기 궁정에서는 ‘여름에는 용정차, 겨울에는 보이차’를 즐겼다고 한다. 보이차는 찬 바람이 옷깃 속으로 스며드 는 바로 요즘 같은 겨울이 적기다. 한 잔의 보이차를 뜨 겁게 우려 마시면, 그 부드럽고 깊은 맛과 독특한 향이 따스한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 나의꿈은 ‘작은차박물관’ 건립 몇 년 전, 조정위원회 연찬회에 참여해 보이차를 상 으로 퀴즈를 낸 적이 있다. 법원청사 메인복도에 걸려 있 는 대형그림의 제목 혹은 작가를 알아맞히는 것이었으 나, 법원장 등 참석한 전원이 침묵했다. 매일 그 앞을 스쳐지나갔을 작품의 밑에는 “이우 환, 조응”이라고 친절한 설명까지 있었고, 이우환은 일본 나오시마에 ‘이우환 미술관’이 세워져 있을 정도로 세계 적인 화가이지만, 누구도 알아보지 못해 아쉬웠다. 필자는 40여 년간 토기, 목기, 찻사발, 화로, 책 등 차 관련 각종 자료들을 수집해 왔다. ‘작은 차 박물관’ 을 개설하여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것이 꿈이다. 취미, 그 有意함이여! 운남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의 찻잎으로 보이차처럼 만 든다 해도 이미테이션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운남의 차 나무는 키가 크고 오래된 교목차와 1m 남짓의 재배형 관목차로 나뉘지만, 잎은 손바닥 크기의 대엽종으로서 우리나라 보성 차밭의 소엽성 찻잎과는 구별된다. 특히 100년 이상 수령의 ‘고수차’가 각광받고 있다. 제일 오래 된 차나무는 약 2,700여 년, 인공 재배된 차나무는 약 850년 되었다. 필자가 산속을 비집고 찾을 때만 해도 철 조망으로 보호되고 있었다. 10여 년 전만 해도 보이차의 산지가 어디인지, 고수차인지 아닌지, 차를 만든 회사가 어디인지에 따른 가격 차이가 크지는 않았지만, 요즘에 는 상당히 큰 차이가 난다. 옷깃여미는겨울, 보이차즐길적기 보이차 입문을 위한 첫 단계는 생차와 숙차의 구분 이다. 숙차는 찻잎을 따서 살청(덖는 과정) 등을 거친 모 차를 ‘인공적인 발효과정을 거쳐’ 둥근 모양 등으로 다 양하게 성형한 차다. 반면, 생차는 살청 등을 거쳤지만 ‘인공적 발효과정 없이’ 성형한 차를 말한다. 숙차는 장 기간의 숙성을 기다리지 않고 단기간에 빨리 마시려고 속성 발효시킨 것으로, 그 선호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보이차에서 짚풀 냄새가 나는 것이 정상일까? 그렇 지 않다. 보이차는 생산지와 고수차 여부, 생·숙차 여부, 그리고 심지어 차를 따르는 용기나 사람에 따라서도 그 맛이 제각각 다를 정도로 변화무쌍하다. 특히 차를 만 든 햇수가 지나면서 생기는 맛에도 미묘한 차이가 있는 데, 이것이 바로 보이차의 매력인 것이다. 보이차는비싸다는오해는어떨까. 물론 50년, 100년 된골동급보이차(‘호급’, ‘인급’ 보이차)나유명상표의오래 된 보이차(‘맹해차창’ 제조)는 당연히 비싸다. 그러나 일반 적으로 평소 마시는 수준의 보이차는 우리 보성의 우전녹 차 등에 비해 결코 비싸지 않다. 다만, 농약이나 비료와 무 관한고수차는자연산회를선호하듯근래아주비싸졌다. 둥근형 보이차는 ‘병차’라 부르는데, 병차 1개는 ‘1 편’, 7편은 ‘1통’이다. 병차 1편의 표준무게는 357g 정도 차의원류를찾아차마고도를여행한필자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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