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법무사 2월호

다음 세기에는 보나마나 이 책에 나 오는 시나리오를 더 많이 목격할 것 이다. 1도 더워지는 것이 생태계에, 나아가 우리의 생존에 절대적인 영 향을 준다는 증거는 곳곳에 있다. 예를 들어 바다거북의 성별은 바닷 물의 온도에 따라 결정되는데, 지구 온난화 때문에 현재 99%의 바다거 북이 암컷이라고 한다. 뉴스에 수컷 바다거북의 사체 를 보고 안타까워하는 연구자들의 모습이 나와서 바다거북도 성차별 이 있나 싶어 의아했는데, 그런 비하 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지금처럼 성별 불균형이 지속 되면 바다거북도 씨가 마를 텐데, 안 타까운 일이다. 정세랑의 베스트셀러 『시선으 로부터』에 보면 이런 대화가 나온 다. “그거 알아? 이모가 가져온 꽃. 그 꽃이 휘어진 모양과 똑같이 휘어 진 부리를 가진 새들이 있어.” “꿀을 먹으려고?” “응. 그래서 특정 식물 이 사라지면 새도 사라져.” 지금이라도노력하면재앙막을수있어 그러고 보면 인간은 미묘하고 복잡한 생태계를 좀처럼 이해하지 못하는 듯하다. 1991년부터 2년간 미국 애리조나에 『제 2 생물권』이라 고 하는 축소판 지구를 만드는 야심 찬 실험이 있었다. 엄청난 돈을 들여 동식물과 무생물, 사람으로 자급자 족할 수 있는 생태계를 꾸린 것이다. 분명 이론적으로는 가능할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결론은 실패였 다. 사람들이 숨을 쉴 산소조차 부 족했고, 막판에는 개미와 바퀴벌레 가 들끓는 풍경만이 남았다고 한다. 그러니까 ‘정 안 되면 노아의 방주라 도 만들어서 화성으로 이주하지 뭐’ 는 옵션이 아니란 소리다. 하지만 지금이 그 ‘나중’이라 고 해서 다 끝났다고 염세적으로 생 각할 필요는 없다. 더워지는 지구에 서도 살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내가 하이힐을 포기하고 운동화를 신는 것처럼. 바로 얼마 전 저명한 학술지 에 이제까지 배출한 이산화탄소만 으로도 UN 협상에서 계획하는 ‘2 도 상승’ 목표 이상으로 더워질 수 있다는 내용이 실리기는 했다. 그러 나 이제부터라도 노력하면 피해가 찾아오는 시기를 수백 년 뒤로 늦출 수 있다며 ‘게임 오버’는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 다행히 연초에 BBC도 2021년 이 기후변화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을 비롯해서 아시아 여러 국가들이 2050년까지 넷 제로배출량 달성을 계획하고 있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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