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법무사 2월호

신흠선생 시 서예 작품, 서울중앙회관 게시에 큰 보람 나의 좌우명은 ‘일체유심조’이다. 평소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지어내는 것’이란 의미의 일체유심조(一 切唯心造)를 마음에 담아 안 좋은 일도 좋게, 힘들고 어 려운 일도 즐겁게 생각하며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桐千年老恒藏曲 梅一生寒不賣香 月到千虧本質 柳經百別又新枝 동천연로항장곡 매일생한불매향 월도천휴본질 유경백별우신지 (오동은 천 년을 늙어도 가락을 품고 있고, 매화는 한평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달은 천 번을 이즈러져도 그대로이고, 버들은 백 번을 꺾여도 새 가지가 올라온다.) 이 시는 조선시대 신흠 선생이 지은 것으로, 선비의 지조와 절개가 잘 드러나 퇴계 이황 선생이 평생 좌우명 으로 삼았다고 한다. 필자는 2008년, 서울중앙지방법무 사회관이 새로 마련된 후 당시 임덕길 회장의 부탁으로 위 시를 썼는데, 그 작품이 새 회관에 게시되었다. 나에게 는 서예를 시작한 이래 가장 보람된 일 중 하나였다. 우리 법무사업계도 100년을 지나 1,000년에 이르 도록 발전하고 번창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국민 에게 봉사하는 자세로 모든 사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 법무사의 책무라 할 것이다. 신흠 선생의 시처럼 시류와 상관없이 선비의 지조 를 지키듯 법무사로서의 책무를 다하리라 다시 한번 다 짐해 본다. 대작가로 활동한 것은 필자의 큰 자랑거리다. 또, 서예는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글귀를 써서 선 물하는 등 인간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 다. 그중에서도 2008년 혜화동 대학로에서 전국대학생 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된 가훈 써주기 대회에 참여했던 일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대회장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그동안 갈고닦은 서 예 실력으로 자신이 원하는 가훈을 써주고 함께 그 의미 를 나누고 공유했는데, 글씨를 받은 사람도 무척 좋아했 지만, 나 스스로도 무척 자랑스러웠고 기분이 그렇게 좋 을 수가 없었다. 『가훈명언집』 발간, 이웃과 나누는 즐거움 가훈 써주기 대회로 인해 필자는 선현들의 좋은 말 씀들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즐거움을 더 많이 느끼고 싶어졌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2009년 『가훈명언집』의 발간이었다.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 덕이 있는 사람은 외 롭지 않으며 반드시 좋은 이웃이 있다), 역지사지(易地 思之, 상대편의 처지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이해하 라), 무한불성(無汗不成, 땀을 흘리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 정신을 한 곳에 집중하면 무엇인들 이루지 못하리오),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먹기에 달렸다). 필자가 서예를 하면서 접했던 위와 같은 좋은 글귀 나 문장들을 서체의 기본인 해서(楷書), 예서(隸書), 전서 (篆書), 행서(行書), 초서(草書)와 목간(木簡), 안근례비서 체(顔勤禮碑書體), 호태왕비서체(好太王碑書體), 금문전 서(金文篆書) 등 9개의 다양한 글씨체로 써둔 작품들 중 우리 실생활에 교훈이 될 만한 글귀들만 추려 『가훈명 언집』으로 묶어낸 것이다. 당시 500권 정도 발간해 주변의 법무사 동료들과 친지들에게 무료로 나눠주었는데, 지금도 가끔 친지의 집이나 지인 법무사의 사무실 벽에 걸려 있는 『가훈명언 집』을 보게 될 때가 있어 뿌듯한 마음이 되곤 한다. 2008년 ‘가훈써주기’ 행사에서의 필자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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