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법무사 3월호

코로나사태로 인간이환경에미치는영향드러나 정말 상상도 못 했다. 지난해 이번 ‘지구살리기 인사이트 #12’ 시 리즈를 시작하며 코로나 사태와 기 후변화에 대해 쓰자고 마음먹었을 때만 해도, 올 3월쯤이면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여유롭게 과거를 추억 하며 글을 쓸 줄 알았다. 그런데 아 직도 현재진행형이라니, 게다가 언 제 끝날지 아직 감도 안 잡힌다니…. 하지만 이런 지긋지긋한 전염 병 속에서도 일말의 희망을 보는 것 이 우리 인간의 장점 아니겠는가. 코 로나 속에 좋은 점이 뭐가 있나 머 리를 쥐어짜서 생각해 봤더니, 확실 히 환경 측면에서는 지구 곳곳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인도의 한 마을에서는 히말라 야 산맥이 그 웅장함을 드러냈다. 그 모습을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돌 아다녔는데, 대기오염이 심해 지난 수십 년간 그 모습을 한 번도 볼 수 없었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여러 해 변에서 아기 거북이들이 태어나 꼬 물거리며 바다로 갔고, 내가 살고 있 는 홍콩에서도 판다 한 쌍이 10년 만에 짝짓기에 성공했다. 모두가 코 로나로 시끌벅적 떠들어대는 사람 들이 집에 틀어박힌 덕이다. 기후변화도 마찬가지다.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화석연료 산업 에서 배출된 온실가스가 미국에서 12%, EU에서 11% 이상 줄었다. 이 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낙폭 이라고 한다. 워낙 코로나가 장기화 되어 요즘에는 사람들이 다시 돌아 다니고 있지만, 작년 상반기에는 전 세계 도로 교통량도 절반으로 줄었 더랬다. 출장이나 여행을 못 가니 여 객기 이용도 극적으로 감소했다. 뒷장의 [도표 1] 그래프를 보 면 지역을 불문하고 2020년 상반기 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예년 대비 하 나같이 감소했음이 명백하게 보인 다. 배출량을 줄이자고 아무리 국제 협약을 만들고 제도를 만들어 봤자, 이 치명적인 전염병 하나가 더 효과 적인가 싶어 씁쓸한 생각이 든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 다. ‘그나마 코로나 덕분에 지구가 회복할 시간을 갖게 되었네’ 하면서 스스로 토닥토닥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번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대기 중에 수백 년 동안 머물러 있 기 때문에, 지금 당장 배출량이 제 로가 된다고 해도 지구온난화 문제 가 한 번에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물을 한 컵 받고 위에서 잉크 를 한 방울 똑 떨어뜨려 보자. 잉크 는 아주 천천히 춤을 추며 퍼져 나 가고, 물 전체에 골고루 퍼지려면 한 참이 걸린다. 마찬가지로 배출된 이 산화탄소가 대기와 토양, 육상시스 템과 해양에 완전한 영향을 미치려 면 아직 멀었다. 지금 잠깐 배출량이 줄었다고 안심할 때가 아닌 것이다. 물론 당연히 일상으로 돌아가 코로나로인해좋은점도있다. 인도의한마을에서는대기오염으로 가려져있던히말라야산맥이 그웅장함을드러냈고, 미국의해변에서는아기거북이들이 태어나꼬물거리며바다로갔다. 미국과 EU의화석연료산업에서 배출된온실가스는 2020년 한해동안 11~12%이상감소했다. 작년상반기에는전세계 도로교통량이절반으로줄었고, 여객기이용도극적으로감소했다. 23

RkJQdWJsaXNoZXIy ODExN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