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어려워진 이유? 본직과 직원의 유대 공고하지 못한 탓 기 법무사는 본직 중심 사무소의 운영에서 직원들 과의 관계 설정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 업무의 특성상 외근이 많고, 시간도 많이 투 여되기 때문에 직원들의 보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 다. 저도 직원 의존도가 높았던 개업 초기에는 직원 관 리에 애를 먹었습니다. 다른 사무실로 쉽게 이동을 하거 나 심지어는 친해진 거래처를 유혹(?)해 영업사무장으 로 변신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물론 직원들도 낮은 보 수 등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었겠지요.” 기 법무사는 현재 우리 업계가 어려워진 가장 큰 이유가 본직과 직원 간의 유대가 공고하지 못하기 때문 이라고 지적한다. “직원들도 생활인인데 대우 면에서 본직들이 어느 정도는 양보해야 합니다. 그러면 직원들이 사무실에 애 착을 갖게 되고, 결국 그만큼 사무실 운영이 원활해지게 됩니다.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길을 놔두고, 당장 눈 앞의 이익만 쫓으니 잘 될 수가 없는 것이지요.” 기 법무사 사무소의 현재 직원들은 모두 장기 근속 자다. 10년 된 직원도 있다고 한다. 덕분에 거래처도 많 아졌고, 떠나는 거래처가 없다고 한다. “본직본인확인제 도입은 우리 업계의 숙원 사업인 데, 쉽게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로 영업사무장의 거취 문제가 부각될 것으로 봅니다. 본직 과 영업사무장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은 찾아보면 분명 히 나옵니다. 함께 살아갈 길을 모색해야지요. 영업사무장을 정식 사무원으로 고용하고, 거래처 가 있으니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 안이 될 수 있습니다. 서로가 윈-윈 하는 것이죠. 그래야 거부감 없이 본직확인제가 무난하게 정착될 것입니다. 사건이 많지 않은 현실에서 1인 사무소도 많지만, 앞으로 본직확인제가 도입되면 업무가 많이 늘어날 것 이 자명합니다. 직원 없이는 운영이 어려울 정도로 사건 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직원과의 관계설정을 미리 고 민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각자가 판단해 결정할 문 제이긴 합니다.” 본인확인제, 영업사무장과 시니어 법무사가 관건 기 법무사는 본직확인제가 도입되면 직접 현장을 방문하기 쉽지 않은 시니어 법무사들에 대한 배려 방안 도 제시한다. “현재 은행들이 운영하고 있는 말소센터에 시니어 법무사들이 노트북 하나 가지고 상주하면서 말소사건을 처리하는 체제도 고려할 수 있을 겁니다. 별도로 사무실 을 둘 필요 없이 바로 말소센터로 출·퇴근하면 됩니다. 현재 은행권 말소건수를 추산해 보면, 대략 500명 정도의 일자리는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영업사무장 으로부터 명의대여료를 받는 것보다 수입도 훨씬 나을 거예요. 지금처럼 말소센터에 사무원이 상주하면서 업무 를 하는 방식은 ‘본직본인확인제’ 위반 소지도 큽니다.” 어느 업계나 조직이나 비정상적인 업무처리로 인한 사고가 없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자 나약한 인간의 일면 이다. 수사관 출신의 기 법무사는 순하게 생긴 외모와 달 리 매의 눈으로 우리 업계의 사고 발생에 대해서도 지적 한다. “사고를 치고 싶어 저지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순 간적으로 범죄의 유혹에 빠지는 거지요. 검찰에 있을 때 나 법무사로 일할 때나 안타까운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 다. 고의적인 거액 등기사고의 경우, 당사자의 인생은 말 할 것도 없고 본직도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해 평생 을 허덕이게 됩니다. 사고를 완전히 근절하기는 어렵겠지만, ‘본직 중심 사무실’이 자리를 잡고 본직과 직원 간에 공동체 의식 과 유대관계가 공고해지면 거의 자취를 감출 것으로 봅 니다. 서로가 공존·공생한다는 마음 자세와 조금씩의 양 보심이 있다면 충분히 사고를 방지할 수 있거든요. ‘본직 본인확인제’의 궁극적인 목적도 사고를 방지하여 국민의 58 법무사 시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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