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법무사 3월호

성공지향적인 사회 적응하려다 탈진 3월입니다. 유난히 추웠던 겨울을 지내고 모두들 따뜻한 봄기운을 누리고 계신가요? 동물들도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이 계절에, 혹시 몸이 무거워 처져 있지는 않은지 염려가 됩니 다. 그야말로 불안의 시대, 팬데믹과 경제위기가 더해져 높아 진 위기감을 견디기 위해 저마다 애쓰며 치열하게 살아가다 보니 몸도 마음도 지쳐버린 사람들이 많습니다. 신체와 정신이 경직된 상태로 정신없이 일에 몰두하다 보 면 어느 순간 방전이 되어 무기력해지고 모든 의욕이 사라질 때 가 있습니다. 기력이 없고 잠을 아무리 자도 피곤한 느낌이 들어 좀처럼 회복이 되지 않고요. 아마도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법무 사님들 중에서도 경험해 보신 분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는 최근 들어 남녀노소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 증상입니다. ‘번아 웃 증후군’이란 지속적으로 과도한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소진 된 상태를 말합니다. 신체적, 정신적 에너지가 고갈되어 탈진 이 온 것이죠. 의학적 질병은 아니지만 직업관련 증상으로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이 증후군을 현대인의 가장 위험 한 병으로 꼽았다고 합니다. 최근의 조사에 따르면 4명 중 1명은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 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요즘 이런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유난 히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홍승권 가정의학과 교수는 한 매체를 통해, “성공지향적이고 성과중심인 현대사회에서 과도 한 업무량, 스트레스, 부족한 휴식, 영양소가 부족한 식사 등의 원인으로 부신기능이 떨어져 내분비 호르몬이 바뀌면 생기기 쉽다”고 분석합니다. 평가적이고 성공을 강요하는 사회에 적 응해 내느라 몸과 마음을 돌보지 못한 것입니다. 그저 스스로를 다그치며 더 잘해야 한다고, 더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고 몰아붙이고 있는 것이죠. 불안할수록 휴식은커 녕 더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경주마처럼 계속 달리는 데에 도 한계가 있어요. 에너지가 바닥나면 배터리가 나간 것처럼 아무것도 해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거지요. 이런 위험한 상 황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 작은 피로 돌보며 큰 병 예방하기 우선, 쉽고 단순한 방법부터 살펴봅시다. 몸과 소통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육체는 몹시 정직하기 때문에 그저 몸이 하 는 말에 귀 기울이기만 해도 필요로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 다. 신체는 계속해서 우리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피곤하면 눈 꺼풀이 묵직하게 느껴진다거나, 어깨가 경직되어 있으면 뻐근 하게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잠깐만요, 휴식이 필요해요’라고 말을 건네는 것입니다. 하지만 관심을 갖지 않으면 신체의 작은 시그널을 듣지 못 하게 됩니다. 오로지 머리로 판단한 ‘해야 할 일’만 쫓아다닐 뿐이죠. 그렇게 충전할 기회를 계속해서 놓치다가 방전이 되어 서야 문제를 알아차리는 겁니다.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큰 몸살감기가 오기 전에, 목 이 따갑거나 콧물이 나거나 피로감이 느껴지는 작은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하루정도 푹 쉬어주면 될 만한 그런 상태죠. 그런 데 그 증상들을 무시하고 계속 엔진을 돌리다 보면 어느 순간 뻥하고 터져 버립니다. 그때에는 하루 정도 쉬는 걸로 결코 회복 되지 않는 상태가 되어 일과 삶에 더 큰 손해를 입게 되겠죠. 그렇기에 평소에 자신의 컨디션을 민감하게 살피는 습관 이 필요합니다. 작은 조치만으로 간단하게 몸을 챙길 수 있으 니까요. 일과 중에 잠깐씩 짬을 내어 의식적으로 신체 감각에 관심을 가져보세요. 업무를 하다가도 눈을 감고서 몸의 상태 를 살펴보는 겁니다. 길게는 15분, 짧게는 5분이면 충분합니다. 그 시간을 통해 업무를 하며 올라간 긴장수준을 조금씩 조절하게 됩니다. 한 번에 몰아붙여 일을 하는 것보다 업무의 효율도 올라가지요. 만약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인 자기 전이라도 좋습니다. 불안할수록 휴식은커녕 더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경주마처럼 계속 달리는 데에도 한계가 있어요. 에너지가 바닥나면 배터리가 나간 것처럼 아무것도 해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거지요. 이런 위험한 상황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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