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법무사 3월호

그래도삶은 계속된다 시 봄이오는길목에서 박동일 법무사(제주회) · 시인 지난겨울은참으로매웠네 흐르는것들은모두제자리에서발이묶이고 하늘을나는새들도날갯죽지부러지고 이웃과이웃사이에어름벽이처지고 사방은뿌연잿빛에눌려있네 그속을뚫고봄이찾아왔네 가냘픈매화꽃에업혀발자국소리도없이 어느새내앞에서있네 연약한잎새가단단한시멘트바닥뚫고나오듯 벗이여우리도내일을열어야하지않겠나 보습과괭이날세워언땅을열어나무를심자구나 그것이꽃과열매가실한사과나무든, 꽃이열매고열매가꽃인무화과든 봄볕이긴겨울참고견딘우리어깨를모른체할리야 어제는추억일뿐내일을막을수없으리니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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