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법무사 3월호

용하고 설탕을 많이 넣지 않아 쫄깃쫄깃한 식감에 적당 히매콤달콤한맛이마약김밥과같이먹기에는무난했다. 기름에튀기듯부쳐내는, 겉바속촉 ‘녹두빈대떡’ 주 메뉴 ‘녹두빈대떡’은 여기서는 ‘맷돌빈대떡’이라 불린다. 매장 입구에서는 실제로 맷돌이 자동으로 녹두 를 가는 진풍경도 볼 수 있다. 녹두빈대떡은 5천 원에 2 장이 나온다. 양이 제법 푸짐해 물가대비 아주 착한 가 격이라 할 수 있겠다. 숙주나물을 잔뜩 넣은 반죽을 부침판에 두툼하게 부어 주문과 동시에 찰박찰박한 기름에 튀겨내듯 부치 는데, 그야말로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함)’ 이다. 표면은 바삭하나 한입 베어 물면 부드러운 속에 감춰진 고소한 녹두 맛이 입 안 가득 퍼지며 아삭아삭 숙주가 씹힌다. 깔끔하고 클래식한 빈대떡 맛을 원할 때는 역시 녹 두빈대떡이 제격이다. 같이 나온 양파절임만 곁들여도 과연 막걸리를 부르는 맛이라 할 수 있다(여기에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면 그야말로 아트의 경지다). ‘박가네 빈대떡’의 또 다른 주인공 ‘해물파전’에는 잘게 자른 조갯살이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거기에 파와 부추, 애호박, 고추, 새우 등이 넉넉히 들어간다. 해물파 전은 한 판에 만 원으로 녹두빈대떡에 비하면 두 배나 비싸지만, 들어가는 재료가 워낙 많아 납득이 가는 가격 이다. 해물이 그득그득한 해물파전에 곁들여 나온 음식 인 어리굴젓을 올려 먹으면 바다 향이 확 느껴진다. 원래는 부추전을 시키려 했는데 재료가 소진되어 해물파전을 시켰다. 개인적으로 부추전이나 고기빈대떡 이 더 맛있는 것 같다. 좀 더 기본에 충실하고 심플 담백 한 맛이랄까. 누구에게나 세상살이는 어렵고 힘들다. 사회생활 을 하다 보면 일에 지치고 사람에게 상처받기 일쑤다. 광 장시장 ‘박가네 빈대떡’은 고단한 일상에 지쳐 사람냄새 가 그리울 때, 잠깐이라도 사람 사는 냄새를 맡으며 허 기도 마음도 달랠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스의 핵심이자 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우선 입구부터 라인업이 예 술이다. 온갖 나물이 들어간 산채비빔밥, 김이 모락모락 나는 속이 꽉 찬 왕만두, 꼬들꼬들한 콜라겐 덩어리 닭 발과 고추장과 물엿을 듬뿍 넣어 끓인 꾸덕꾸덕 쌀 떡 볶이, 소주 안주로 제격인 각종 해산물 등이 즐비하다. 그러나광장시장최고의음식은단연육회와빈대떡, 그리고 마약김밥이다. 광장시장의 상징이자 대표음식이라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가 이번에 찾은 곳은 다양한 빈대떡과 전을 주 메뉴로육회와마약김밥까지모두맛볼 수있는곳, 평소종종찾아가는 ‘박가네빈대떡’이다. 이름만큼중독성강한마약김밥과매콤달콤떡볶이 광장시장 안의 음식점은 모두가 유명하지만, 그중 에서도 ‘박가네 빈대떡’은 손꼽히는 빈대떡 ‘맛집’이다. 3 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곳으로 시장 안에 2개의 점 포를 운영할 만큼 장사가 잘되고, 매장도 크다. 새빨간 소고기 위에 올린 노오란 계란노른자를 톡 터뜨려 고기와 섞어 채 썬 배와 곁들여 먹는 육회는 고 소한 맛이 일품이지만, 함께 방문한 어머니가 육회를 즐 기지 않아 대신 녹두빈대떡(맷돌빈대떡), 해물파전, 마약 김밥 2인분과 떡볶이 한 접시를 시켰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마약김밥과 떡볶이. 마약김밥 은 잘게 썬 단무지와 볶은 당근이 전부인, 참 별것 없는 내용물인데도 겨자소스만 찍어 먹어도 왜 이렇게 맛있는 지, 참으로 ‘마약’김밥이라는 이름값을 하는 것 같다. 새 콤하고도 고소하게 간이 잘 된 쌀밥과 속 내용물들이 잘 어우러져그런게아닐까싶다. 마약김밥은 그냥 먹어도 맛있고, 같이 나온 겨자소 스나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어도 맛있고, 기본으로 나오 는 양파절임이나 해물파전에 곁들여 나오는 어리굴젓과 같이 먹어도 맛있다. 강조하건대 광장시장에 왔다 하면 마약김밥은 필수적으로 먹어봐야 한다. 떡볶이는 마약김밥과 같이 먹으려고 시켰는데, 역시 빈대떡맛집이지떡볶이맛집은아니다. 그래도쌀떡을사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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