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법무사 4월호
몇 년 전 겨울, 광주에서 도난 사건 하나가 발생했다. 당시 돈을 훔 쳐 달아나던 범인은 치밀하게 모든 침입 흔적을 지웠고, 마침 내리던 눈 에 ‘발자국도 지워질 것’이라 생각해 안심하고 도주했다. 그러나 발자국 이 눈에 지워질 거라는 생각은 오판 이었다. 내리던 눈은 범인의 발자국 부분에만 덜 쌓였기 때문에 며칠 만 에 붙잡히고 말았다. 경찰에게 발자 국은 지문만큼이나 많은 정보를 알 려준다고 한다. 발자국을 따라가면 범인이 나오는 셈이다. 모든활동에는 ‘탄소발자국’이남는다 눈이나 흙 위에만 발자국이 남 는 건 아니다. 인간이 하는 모든 활 동은 지구에 흔적을 남긴다. 요즘 때아닌 한파로 텍사스에서 난리가 나고, 또 반대로 극지방에서는 고온 건조한 기후로 불이 나기도 했다. 이 런 이상기후는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가 더 이상 먼 미래 이야기가 아 님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러한 지구온난화에 대해 경 각심을 가지고 정화를 위한 노력을 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우리가 하 는 활동들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 스의 양을 나타내기 위해 만들어 진 것이 바로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이다. 지구가 더워지는 온난화 현상 은 온실가스 때문인데, 온실가스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이산화탄소다. 인간이 일하고 놀고 움직이는 데는 반드시 에너지가 필 요한데,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연료가 필요하다. 우리가 쓰는 화석 연료가 대개 탄소화합물이기 때문 에, 이를 태우면 이산화탄소가 만들 어진다. “탄소 발자국”에 탄소라는 말이 들어가는 이유다. 그러면 발자국이라는 말은 왜 들어가는 걸까? 이산화탄소는 인간 의 경제활동 전반에서 배출된다. 실 제로는 색이 없지만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때마다 눈앞에 까만색 구름 이 뭉게뭉게 나오는 것이 보인다고 상상해 보자. 그러면 온실가스와 관 련된 모든 활동에 거뭇거뭇 까만색 이 묻어날 것이다. 발전소나 공장, 자동차 꽁무니 는 말할 것도 없고, 하늘과 바다를 누비는 항공기와 선박이 지나간 자 리에도 까만 발자국이 찍힐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운전해서 일을 하러 가거나 여름철 덥다고 에어컨을 틀 때, 휴가를 가려고 비행기를 탈 때 모두 우리 뒤에는 탄소 발자국이 콩 콩 남는다. 코로나 시대에는 사람들의 이 동이 대폭 줄었다. 해외여행은 물론 이고 재택근무가 활성화되어 최소 한의 이동을 안 하는 경우도 많았 다. 하지만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고 탄소 발자국이 생기지 않는 것은 결코 아니다. 지구온난화에대해경각심을가지고 정화를위한노력을해나가자는 취지에서만들어진것이바로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이다. 지구온난화를일으키는온실가스 중가장큰비율을차지하는 이산화탄소가배출될때마다 눈앞에까만색구름이뭉게뭉게 나오는것이보인다고상상해보자. 그러면온실가스와관련된모든 활동에거뭇거뭇까만색이묻어날 것이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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