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맛집 산책 문화가 있는 삶 슬기로운 문화생활 내겐 휴식 같은 취미 홍종길 법무사(대구경북회) 오늘도 아침 일찍 사대(射臺)에 섰다. 허리에 찬 궁대 에서 화살을 하나 뽑아 시위 위에 올려놓는다. 먼저 활을 하늘을 향해 높이 든다. 그리고 화살 끝이 과녁을 향하게 천천히 내리면서 부드럽게 그러나 힘차게 시위를 당긴다. 145m 저편에 놓인 과녁. 지금 이 순간 오로지 나 자신과 과녁밖에 없다. 힘껏 당겼던 손가락을 풀자 화살 이 시위를 떠나 맹렬한 속도로 과녁을 향해 날아간다. 찰 나의 순간이 지나고, 과녁의 관중등(貫中燈)이 켜진다. 궁도, 바른 자세와 정신수련에 좋은 전통 스포츠 필자는 8년 전 궁도에 입문했다. 지친 심신을 가다 듬는 데는 궁도가 그만이라는 생각에 경북 봉화 궁도장 (청량정)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이 지금은 매일 청량정(淸 凉亭)에서 활을 쏘는 궁사(弓師)가 되었다. 궁도는 조상의 슬기와 얼을 만끽할 수 있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 스포츠다. 양궁에 대비하여 ‘국궁’으 로 불리기도 하는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어서 좋다. 필자가 속한 청량정만 해도 15세 중학생부터 80대 법무사의 취미생활 이야기 궁도, 정심정기(正心正己)의 무예 각궁과 죽시 봉화활터 청량정 전경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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