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법무사 5월호

다. 그러다 보니 작은 일에도 크게 서운하고 분노감이 올라왔 던 거지요. 잘잘못을 따지는 싸움은 상황을 악화시키기만 했 을 겁니다. 우리에게 ‘인정욕구’는 무척 중요합니다. 직장에서 인정받 기 위해 무리해서 일을 하다가 번 아웃이 되기도 하고, A씨처 럼 부부 갈등의 결정적 요인이 되기도 하죠. 우리는 누구나 인 정을 통해 존재감을 확인하는 데에 익숙합니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나 선생님처럼 자신보다 더 나은 존재 의 인정을 통해 성장해 왔어요. ‘어이구, 우리 ○○ 착하네’ 와 같 은 말은 단순한 칭찬이 아니라,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믿 음을 갖게 합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타인이 나를 알아주고 가치 있는 사람으로 인정해주는 것은 여전히 엄청난 힘이 되지요. 그런데 그 마음이 좌절되면 화가 납니다. 내 존재가 무시 당하는 느낌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주 타인과의 관계에서 ‘내가 옳다’는 것을 관철시키는 데에 목을 매는 일이 발생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확 인받고 싶어서요. 그런데 이 인정이라는 녀석에서 자유로워질 수만 있어도 사는 게 편해집니다. 인정은 타인에게 달려있는 것인데 타인 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니까요. 대신 더 나은 방법이 있어요. 언제나 나를 알아주고 이해해줄 존재를 통해 만족하 는 것이죠. 그건 바로 ‘자아’입니다. 건강한 자아상을 갖고 현실 과 이상에서 균형을 잘 잡고 있다면, 우리는 자아를 통해 충분 히 그런 상황을 견딜 수 있습니다. 누구나 반드시 겪게 되는, 나는 혼자라거나 인정받지 못한다 고 느끼는 순간이 왔을 때 우리는 바로 이 자아에게 돌아가 나 자신을 달랠 수 있다. -로버트 그린 『인간 본성의 법칙』 중에서 건강한 자존감을 키워야 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타인은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번 타인을 통해 내 존재를 확인받을 수는 없어요. 또, 누군가가 꼭 알아주 지 않아도 당신이 한 노력과 정성은 여전히 옳은 일입니다. 매번 타인의 인정에 기댈 필요는 없어요. 경제학자 벤저 민 그레이엄은 “당신이 옳은 것은 남들이 당신에게 동의해서 가 아니라, 당신이 실제로 한 일과 이유가 건전하기 때문”이라 고 했습니다. 타인의 동의를 받지 않아도 당신이 했던 옳은 일 은 여전히 옳아요. 내가 맞다는 걸 증명하느라, 상대가 틀렸음 을 주장하느라 과도하게 에너지를 소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대신, 내가 나의 수고를 알아주고 믿어주는 것으로 나도 지키고 관계도 지킬 수 있기를 권합니다. 나아가, 내가 먼저 타 인을 알아주고 인정해 준다면 금상첨화입니다. 나에게 몰두했 던 관심을 주변 사람에게로 확장해 그들의 작은 수고와 정성 을 알아주고 말을 건네 보는 거죠. 그건 ‘내가 옳다’고 주장하는 태도보다 훨씬 이득이 됩니 다. 타인을 위해 관심과 이해를 보일 때 선순환하여 결국 나에 게 돌아올 테니까요. 다른 이들의 좋은 점을 찾아내기 시작하 다 보면 어느새 나의 결핍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겁니다. 타인과 나 사이의 안전거리를 유지할 것 사람 사이에서 마음건강을 지키는 두 번째 지혜는, 타인 과 나 사이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안전거리는 자동 차 사이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사람 사이에서도 심리 적 안전거리가 유지되어야 안전한 관계를 맺을 수 있어요. 타인과 나의 경계를 구분하지 못하면 두 가지 문제가 발 생합니다. 하나는 ‘의존’입니다. 내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가 지 못하고, 늘 누군가를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크고 작은 선택 현장활용 실무지식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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