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법무사 5월호
앞에서 늘 타인의 확신에 기대고,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으면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기도 합니다. 나의 삶을 다른 이에게 내 줘버린셈이죠. 또다른하나는 ‘간섭’입니다. 부모가자녀의인생을쥐락펴 락하는 것처럼 타인의 인생에 개입하는 거죠. 가족 사이에서 흔하게저지를수있는실수이면서업무관계나연인관계에서도 많이 일어나는 일입니다. 가까울수록 경계를 침범하기가 쉽고, 또내가타인을바꿀수있다는믿음을갖게되기때문이에요. 단지나의뜻을강요하는것만이간섭은아닙니다. 도와주 려는마음에과도하게정성을쏟는것도간섭이됩니다. 한 어머니가 백수 아들이 안쓰러워 계속해서 물리적 지원 을해주는경우를예로들수있습니다. 어머니는아들을 ‘위해 서’라고생각할수있지만, 아들이스스로설수있는기회를막 고있는것일수있죠. 마음을단단하게먹고홀로서기를할수 있도록하는것이아들의인생에는더필요한지원일거예요. 많은 사람이 상대를 위한다는 이유로 타인의 삶에 쉽게 개입하지만, 그게진짜로그사람을위한일인지, 내마음이편 하고자 하는 일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타인과 내 몫의 경계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우리는 집단주의 문화에 익숙한 탓에 서로의 경계가 모호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더더 욱의도치않게실수하게되고갈등을겪게되지요.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나는 나, 너는 너’ 마인 드가 필요합니다. 다소 차갑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더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열쇠임에는 틀림없어요. 심리학자 아들 러또한타인과나의과제를분리할것을강조합니다. 과제의구분기준은그선택이가져온결과를최종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생각하면 간단합니다. 예를 들어 자녀의 성적이나 진로, 결혼문제의 결과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자녀 본인입니다. 부모가 간섭을 한다고 해서 그 결과 에대한책임을부모가질수는없지요. 자녀의인생이니까요. 누구도 서로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기 때문에 선 택에 대한 결과를 책임지는 사람은 당사자 한 명입니다. 나는 나의 삶을 책임지고, 너는 너의 삶을 책임지는 것입니다. 나의 과제를타인에게떠넘겨서도, 타인의과제를내가짊어져서도 안되겠지요. 또아무리가까운사람이나에게이래라저래라한다고한 들 그에 흔들릴 필요가 없습니다. 내 인생의 결정권자는 결국 나니까요. 이처럼 타인과 나의 몫을 구분하는 것으로서 안전 거리를유지할수있도록해보세요. 타인은거울과같은존재, 공감하는관계가행복 관계속에서충만감을느낄때삶의행복감이커진다는것 은 아마 영원히 변하지 않는 사실일 것입니다. 우리는 관계 속 에서 태어나고 성장하는 존재니까요. 사르트르는 “타인은 지 옥”이라고 했지만, 작가 헤르만 헤세라면 다르게 생각할 것 같 습니다. 그의소설 「황야의이리」에는이런문장이있습니다. “내 내면에는 당신을 이해하고 당신에게 답을 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요. 본래 모든 사람들은 서로서로 상대를 위한 거울이어서서로답을주고받고서로조응하는거지요.” 헤세의 말처럼 ‘타인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어서 우리는 서로를 통해 자신을 찾고 이해받을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 다. 서로 조응하고 공감하는 관계 속에서 우리는 지옥이 아닌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겁니다. 함께하기 위한 지혜를 잊지 만않는다면말이죠. 가정의달 5월입니다. 분주한업무를잠깐내려두고, 가족 과주변사람들에게따뜻한인사를전하는것은어떨까요. 거 울과같은존재인그들에게온기를나누기위해서요. 많은사람이상대를위한다는이유로 타인의삶에쉽게개입하지만, 진짜로그 사람을위한것인지, 내마음편하고자 하는것인지구분할필요가있습니다. 타인과내몫의경계를명확히해야합니다. 그러기위해서는 ‘나는나, 너는너’ 마인드가필요해요. 다소차갑게느껴지기는하지만 더건강한관계를맺을수있는열쇠임에는 틀림없어요.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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