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법무사 5월호

그림과눈을 맞출때 슬기로운문화생활 지금이순간, 바로이그림이야기 어린 시절, 대구의 변두리에 위치한 우리 집 앞에는 작은 목장이 있었다. 푸른 초원이 펼쳐진 목장은 평화로 웠지만 가끔씩 바람에 실려 오는 오물 냄새는 견디기 힘 들었다.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에 꼭 좋은 점만 있는 것 은 아니었다. 인간의 상상력은 힘이 세서, 작품에서만큼 은 비루한 현실을 아름답게 승화시킬 수 있다. ‘행복이 가득한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꼭 행복한 삶을 살지는 않는다. 역경을 이겨낸 삶에서 명작이 탄생 한다. 서양화가 여산(黎山) 양달석(梁達錫, 1908~1984) 이 그런 작가다. 그의 작품 「소와 목동」은 보는 것만으로 도 웃음 짓게 만든다. 목가적인 풍경 속에 아이들이 소 와 함께하는 천진한 모습이 평화롭다. 그림은 작가를 담 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작가의 어린 시절도 평화로웠을 까? 동심으로 그려낸, 꿈꾸는 아이들의 소박한 평화 양달석의 「소와목동」 양달석, 「소와목동」, 한지에수묵채색, 74×100cm, 가나문화재단소장 김남희 화가 · 『옛 그림에기대다』 저자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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