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늪에 빠지지 않게 됩니다. 오늘은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볼게요. 미국의 임상심리학자 타라 브랙(Tara Brack)은 저서 『끌어안음』에서 마음챙김 방법 으로서 ‘RAIN 기법’을 소개합니다. 이 기법이 스트레스를 받거 나 정서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 구명밧줄과 같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해요. R (recognize) 자신에게 벌어지는 일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A (allow) 그 경험으로 인해 일어나는 감정을 허락하기 I (investigate) 나의 몸에서 일어나는 일을 살피기 N (nurture) 사랑과 따뜻함으로 자신을 돌보기 만약 우울해지려고 할 때, 우선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 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판단하거 나 평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세요. ‘아, 지금 내가 J의 말을 듣고 상처를 받았구나. J가 나에게 무례한 말을 했지’라고 알아 차리는 것이죠. 두 번째로, 그 경험의 반응으로 나타난 자신의 감정을 허 락하는 겁니다. ‘수치심이 드는구나, 자존심이 상하는구나, 우 울감이 느껴지는구나’ 같은 감정이 느껴질 겁니다. 이렇게 정 서적인 부분을 세심하게 살펴 충분히 감각하도록 허용합니다. 부정하지 않고 회피하지도 않습니다. 세 번째는 그 감정으로 인한 자신의 몸의 변화를 살펴보 는 겁니다. 눈을 감고 자신의 몸에 의식을 집중하면 정서로 유 발된 신체의 변화가 느껴질 겁니다. 어깨가 묵직하거나 머리가 지끈지끈하거나 손이 떨릴 수도 있고, 가슴이 답답하게 느껴 질 수도 있습니다. 호흡은 또 어떤가요. 편안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깊은 숨을 쉬기보다는 짧고 얕은 숨을 쉬고 있을 가능 성이 높죠. 이렇게 하나하나 호기심 있게 살펴봅니다. 정서적으로 신 체적으로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이죠. 내가 어떤 상태인지를 선명하게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그러한 자신을 따뜻하게 보살펴 줄 차례 입니다. ‘상처 많이 받았지. 그래, 상처받을 만한 일이야’ 하고 정당화해 주기도 하고, ‘괜찮아. J가 비난한 건 업무에 대한 것 이지 나 자신에 대한 비난이 아니야. 난 여전히 가치 있는 사람 이야’라고 힘이 되는 말을 해 줄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말을 건네는 내적 대화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꼭 용기 내서 해보기를 적극 권합니다. 나의 상 태를 정확히 아는 유일한 사람으로서 나에게 절실한 말을 해 줄 유일한 사람도 ‘나’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듣고 싶은 말, 들어야만 하는 말을 스스로에게 해주 면 즉각적으로 마음의 위로가 되고 안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우울감이 나를 찾아올 때마다 이와 같은 RAIN기법을 반복적 으로 해 보세요. 일상에서 마음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습관이 되어줄 겁니다. 단절되고 두렵고 외로운 느낌, 위험한 시그널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울해지면 보통 혼자 있으려고 합니 다. 에너지가 떨어져 있기 때문에 모든 게 다 귀찮아지기도 하 고, 사람들로부터 상처받는 것도 두렵기 때문이죠. 그런데 혼 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위험합니다. 심리적 고립은 인간에게 해로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에요. 뼛속까지 사회적 인간인 우 리는 타인과 연결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물론, 사람에게 받는 거부나 거절은 무척 괴롭습니다. 반 면 인정받고 사랑받는 기분은 아픈 사람도 낫게 하죠. 그만큼 현장활용 실무지식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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