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법무사 7월호
한 감칠맛의 결합인 이 ‘마이야르 반응’ 때문이다. 또, 수원 왕갈비는 ‘왕’이란 접두사에 부끄럽지 않 을 정도의 사이즈가 압권이다. 갈빗대와 갈빗살이 대략 15센티미터에 달한다. 갈비 한 대로 불판 전체를 덮어버 릴 만큼 크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갈비 1인분만 주 문해도 밑반찬과 함께 먹으면 충분히 배가 부르다. 갈비는 한우도 좋지만 미국산도 부족함이 없다. 잘 익은 벌건 숯불 위에 앞뒤로 살짝 구워 육즙을 머금은 갈빗살은 입안에서 그야말로 살살 녹는다. 수원갈비와함흥냉면, 레드와인의기막힌조화 냉면은 또 어떠한가. 수원갈비를 먹을 줄 아는 사 람은 절대 갈비를 된장찌개와 함께 먹지 않는다. 된장찌 개가 아닌 함흥냉면을 갈비와 함께 먹어 볼 것을 강력 추천한다. 함흥냉면임에도 평양냉면과도 같은 깊은 맛 이 달달하고 부드러운 갈빗살과 만나 수준 높은 맛의 향연을 펼쳐준다. 여기에 레드와인을 곁들여 먹으면 금상첨화가 따 로 없다. 부드러운 탄닌감과 미디엄 바디감을 가진 레드 와인을 추천한다. 레드와인에 갈비, 세계 어디를 가도 이 보다 고급스러운 맛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밑반찬 중에는 삭힌 홍어찜이 훌륭하다. 삭힘의 정 도가 경제학으로 치면 골디락스다. 그 외 잡채, 단호박부 침개, 튀긴가지찜, 연근무침, 꽃게무침 등의 퀄리티도 뛰 어나다. 같은 종류의 반찬이라도 다른 식당과는 식자재 의 질과 요리하는 정성에서 차원이 다르다고 할까. 그래서 필자는 소중한 사람을 만나면 항상 가보정 으로 간다. 동행하는 사람도 대접받는 기분이고, 필자 역시 대접하는 기분이 난다. 수원에서 중요한 모임은 호 텔보다는 가보정이다. 코비드-19가 서서히 빠져나가는 듯하다. 집합금지 가 풀리면 모처럼 사랑하는 가족들과 수원갈비의 명가 ‘가보정’에서 갈비와 함흥냉면을 곁들여 맛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취향에 맞는 와인을 곁 들이면 더더욱 좋고 말이다. 보정이 지난 10~20년 사이 수원의 대표 갈빗집이 되었 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전까지는 구 수원 법원 사거리 근처의 신라갈비와 본수원갈비가 대표 갈 빗집이었다. 가보정은 법원하고는 거리가 있는 수원 인계동에 서 40평 규모의 갈빗집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특히 푸짐 하고 깔끔한 밑반찬으로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 했고, 발전을 거듭하여 현재의 대표성을 갖추게 되었다. 대표 갈빗집으로서 가보정의 위세가 어느 정도인 가 하면, 갈빗집으로 사용하는 5층짜리 건물이 5동이나 있을 정도다. 수원에서 가보정 사장이 수원 삼성전자 다 음으로 세금을 많이 낸다는 헛소문이 돌 정도다. 특별함그이상의수원갈비 “갈비가 특별해 봐야 뭔 큰 차이가 있겠어?”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보정의 수원갈비 맛은 특별하다. 고급스러운 느낌과 함께 단순한 밑반찬 이 아닌, 높은 수준의 다양하고 깔끔한 밑반찬들, 그리 고 여러 종류의 와인이 비치되어 있어 고기와 함께 곁들 일 수 있다. 물론 고급스러운 만큼 가격이 착하지는 않다. 생 갈비 기준으로 1인분에 미국산은 59,000원, 한우는 72,000원이다. 가격이 부담스러울 때에는 점심 정식메 뉴(27,000원)를 이용해도 좋다. 갈비를 주문하면 프랑스식으로 치면 ‘오르되브르 (Hors D'Oeuvre)’ 격인 다양한 전채요리가 한 번에 나 온다. 코스 식은 아니지만 식욕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그 후 수원왕갈비를 종업원이 정성스럽게 직접 구워준 다. 생갈비도 좋지만 수원갈비는 뭐니 뭐니 해도 달달 한 냄새를 풍기는 양념갈비다. 갈비구이의 맛을 좌우하 는 요소로는 재료 자체의 품질도 중요하지만, 과학적으 로 따지면 ‘탄수화물이 분해된 당과 단백질이 분해된 아 미노산의 결합인 마이야르 반응’의 영향이 가장 크다. 양념갈비구이가 생갈비구이보다 맛난 이유도 달달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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