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법무사 9월호

나의 감정은 모른 체하면서, 현실을 바꾸어보려고 생각으 로 빠지는 것은 행복과 멀어지는 대표적인 방식이에요. 특히 부정적인감정이올라올때마다그감정이불편해서생각으로 피하게 되는데, 부정적인 감정을 피하려고 하면 긍정적인 감 정또한생생하게느낄수없습니다. 감정은외부자극에대한신체반응이기때문에, 선별된감 정만을 느낄 수는 없어요. 자신에게 경험되는 그 모든 감정이 당연하고 또 소중합니다. 그런데 불안과 우울같은 감정을 억 압하는데에익숙해지다보면감정자체에무뎌져버립니다. 오래전유럽여행을다니면서자주깨달았던것이있습니 다. 그곳 사람들의 표정과 표현이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얼굴 에 생동감이 넘치고 제스처도 많이 취하더군요. 그런 사람을 보다가 다시 한국에 돌아오면 뭔가 경직되어 있다는 생각을 떨칠수가없었어요. 이건단지표정의문제가아닙니다. 표정은감정의통로지 요. 감정을 모른 체하는 데에 익숙해진 우리가 경직된 모습이 된것은어찌보면당연한결과예요. 자신의불안은보지않으 면서 ‘생각’으로 모든 것을 통제하고 그저 열심히 살아온 탓이 아닐까요. 십여 년 전 제가 무척 힘들었던 시기에 매체를 끊었던 적 이 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를 일절 보지 않았어요. 감정적으 로 무너지는 게 겁이 나서 감정을 건드릴 만한 자극은 차단했 던 거지요. 드라마나 뉴스를 보다 보면 감동적이어서 뭉클하 기도하고, 분노감이올라오기도하죠. 저는 그런 상황을 마주하고 싶지가 않았어요. 아예 감정 을느끼지않기로한겁니다. 그러나그이후우울감이꽤오래 찾아왔어요. 감정이 모두 말라버렸기 때문이죠. 시간이 흘러 상담사가 되었고, 그때의 저처럼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보 게됩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돈도 벌어야 되고 성공해야 하는데, 언 제 울고, 괴로워하고, 화내고 있느냐고요. 할 일이 산더미인데 그런 불편한 감정을 어떻게 다 받아주고 있느냐고 합니다. 그 뿐인가요, 사회는너그럽지않아서슬픔이나불안을털어놓을 곳도좀처럼찾기힘듭니다. 우리 문화는 슬픔에 인색한 경향이 있다. 그리하여 슬픔 에 빠진 사람들에게 빨리 정상적인 삶의 궤도로 돌아오 라고 압박을 가한다. 그러나 슬픔을 수용할 충분한 시간 을 갖지 않으면, 삶의 속도를 늦추고 내면에 집중함으로 써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 -일자샌드, 『서툰감정』 중에서 이제는우리자신에게 ‘충분히울어도괜찮아.’, 혹은 ‘괜찮 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말해줘야 합니다. 굳어져 있는 마음을 부드럽게풀어줘야해요. 두려움도수치심도우리가자연스럽 게경험하고인정해줘야할감정입니다. 모든감정을민감하게알아차리고충분히안아주세요. ‘그 래, 화가 날 만해.’, ‘너 많이 두려워하고 있구나. 그래, 충분히 두려울수있어.’라고이해해주는거지요. 그러면오히려큰문제를일으키지않고흘러가버릴것입 니다. 그렇게 감정을 민감하게 알아차리고 수용해 줄 때 얻는 가장큰혜택은더생생한행복을느낄수있다는것이죠. 자, 이제행복한삶에대한감이조금은잡히셨나요? 그동 안 자신의 문제와 결핍에만 집중하고 있었다면, 오늘부터는 행복을 위한 방향으로 한 걸음을 내디뎌 보세요. 자신의 모든 감정을 안아주고, 삶의 의미를 찾는 것부터 시작하는 거지요. 여러분들의충만한행복을진심으로응원합니다. 자신에게 ‘충분히울어도괜찮아.’, ‘괜찮지않아도괜찮아.’라고 말해줘야합니다. 굳어져있는마음을 부드럽게풀어줘야해요. 두려움도수치심도우리가자연스럽게 경험하고인정해줘야할감정입니다. 감정을민감하게알아차리고 수용해줄때얻는 더생생한행복을느낄수있습니다.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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