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법무사 9월호
슬기로운문화생활 내겐 휴식같은취미 유백영 법무사(전라북도회) 무대위에또다른인생이있다 스무 살에 시작하여 지천명의 나이가 될 때까지 숨 가쁘게 앞만 보고 달린 필자의 인생 1막은 너무 삭막하 고 바빴다. 서울에서 남원으로, 그리고 전주로 이어지는 직장 생활에서 필자는 무대 위 주인공이 되고 싶었다. 너무 열심히 너무 바쁘게 살았다. 때론 싸우고 때론 화해하는 타자의 인생살이를 보 는 필자에게 카메라는 숨 쉴 공간이 되어 주었다. 일을 마치고 산으로 들로 다 니던 시절엔 직장에서 얻는 스트레스를 풀어주 고, 새로운 힘을 얻게 하 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러다 고향에 내 려와 법무사를 개업한 시기에 필자가 사는 동 네에 아주 크고 세련된 공연장이 생겼다. 당시 한국소리 문화의전당에서 주관한 「개관기념 전국 사진 공모전」에 서 수상한 것을 계기로 나의 사진 인생은 새로운 전환점 을 맞게 되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한강 이남 최고의 복합문화 예술공간을 지향하였기에 당시 우리 지역에서는 접하기 힘들었던 새롭고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을 소개했다. 필 자는 개관기념 페스티벌을 계기로 무대 위 공연예술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인생의 희로애락이 모두 무대 위에 있었다. 싸우고 질투하고 배신하고 화해하고 서로 사랑하는 인생의 모 든 것들이 무대 위에서 일어났다. 텍스트로만 접근했던 타자의 인생이 조명과 음향, 그리고 기계 시스템의 도움 을 받아 생생하게 무대 위에서 재현되었다. 필자는 그 매력적인 순간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매 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 출근했다. 전당 스태프들이 법무사의취미생활이야기 공연예술 사진작가, ‘인생 2막은 무대 밑에서’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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