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법무사 12월호

“머무는곳마다주인이되면, 서있는곳모두가진리가된 다(隨處作主立處皆眞).” 임제선사의 설법을 정리한 『임제어록』에 나오는 유명한 문구입니다. 어디에있든, 무슨일을하든내삶의주인이되어 야참된삶을살수있다는겁니다. 여러분은 삶의 주인으로 살고 있나요? 혹시, 주변인들이 나 외부사건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수동적으로 살고 있지는 않는지, 감정에 압도되어 마음의 노예로 살고 있지는 않은지 궁금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기 좋은 요즘 이죠. 장기화된 코로나로 사회 분위기가 뒤숭숭해지고, 그로 인해 불안감이 높아지는 요즘 시대에 꼭 필요한 질문입니다. 저마다 삶을 살아가는 태도가 있겠지만, 모두가 제 삶의 주권 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어떻게 해야 내 삶의운전대를놓치지않고주체적으로살아갈수있을까요? 어떠한순간에도내삶을선택할수있다 사회생활을하다보면 ‘주인’이라는느낌을갖기어려울때 가많습니다. C.E.O.가아닌이상내멋대로할수있는일이많 지는 않을 테니까요. 가족문제, 대인관계에서도 그렇습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날 일들은 일어납니다. 하지만 나의 몸과 마음에서만큼은 내가 주인이 될 수 있어야 해요. 운전대 를잡을수있는유일한존재가있다면 ‘나자신’입니다. 상담을 요청한 20대 후반의 J씨는 불운한 일들을 너무나 많이겪었다고했습니다. 부모님이벌인경제적채무를수습하 고, 동생들을챙기느라자신의삶이없었다고해요. 그러다최 근 공허감과 불안감이 커져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J씨의 얘기 를듣고있자니삶이너무비참했고, 스스로를계속 ‘피해자’라 고여기는것같아마음이아팠습니다. 게다가 직장도 서비스직이라 감정노동에 지쳐있어 삶에 서도 일에서도 삶의 만족감을 찾기가 어려워 보였습니다. 주 변 사람들을 챙기느라 자신의 삶은 뒷전이니 텅 빈 공허감이 느껴졌을 것이고, 충분히 잘 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은 불안감으로찾아왔을겁니다. 저는 그녀에게 제안했습니다. 자신의 욕구를 분명하게 인 식하고, 그 욕구와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보자고요. 가족 문제, 경제적 어려움 등은 현실적으로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 겠지만, 그런 일들을 마주하는 자신의 태도를 바꿔볼 수 있다 고말했습니다. 원한다면 가족들과 심리적으로 거리를 둘 수도 있겠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욕구와 감정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민감하게 알아차릴 수 있도록 도우면서 서서히 삶 속에서 자 신의태도를변화시킬수있도록했어요. 항상좋은일만있을 수는 없지만, 그 안에서 충분히 내가 원하는 옵션들을 선택할 수있다는것을알려주었지요. 바꿀수있는것들을바꾸는용기 나를 둘러싼 사건들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나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 해석에 따라서 내가 어떻게 반응할지도 달라져 요. 저는그지점이 ‘자유’라고생각합니다. 게다가시련의연속 인것같은시기에도찾아보면얻는것이있고, 그걸알아챌수 있다면더나은방향으로선택할수있어요. J씨가 가족들을 챙기느라 고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와 중에 생활력이 길러졌을 거예요. 또래 20대 여성들보다는 책 임감이높고사람들을챙길수있는단단한면이있을겁니다. 그힘을기반으로앞으로의삶에서는자신이무리하지않 는 선에서 가족들을 챙기면서 아주 작게라도 자신을 위한 공 어떻게살아야할것인가? 장기화된코로나로사회분위기가뒤숭숭해지고, 그로인해불안감이높아지는요즘시대에 꼭필요한질문입니다. 저마다삶을살아가는태도가있겠지만, 모두가제삶의주권을가지고살아가야하는것만은 확실합니다. 어떻게해야내삶의운전대를놓치지않고 주체적으로살아갈수있을까요? 77

RkJQdWJsaXNoZXIy ODExN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