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법무사 12월호

그래도삶은 계속된다 수상 이거현 법무사(강원회) · 수필가 · 법학박사 사람의 품성을 획일화하여 이런 것이 저런 것보다 좋고 높은 가치를 가진다고 단 정하여 정의할 수도 없고, 특정한 행태를 따 르도록 강요하여도 아니 되겠지만, 보편적인 삶의 행태가 이런 것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은 누구나 가지고 있고 이러한 생각은 많은 경우 공감이 되는 부분이다. 삶의 행태의 하나로 덕(德)을 중시하고 이를 따르고 쌓아가도록 가르침을 받아온 것 이 우리 문화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데, 어 떻게 하면 덕을 쌓을 수 있고, 어떻게 하면 덕을 베풀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은 난제 중의 난제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덕은실천, 돈으로살수없는참된가치 하지만 난해한 논리를 일소하고 보면 “덕은 실천”이라고 생각된다. 덕이 실천인 것은 덕이 크고 많은 것으 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일상생활 주변을 중심으로 작 은 것으로부터 실천되고 쌓아져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덕은 실천이기 때문에 억만장자가 덕을 가장하여 돈으로 포장 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 해도 덕의 참된 가치를 사들일 수는 없는 것이다. 천하를 호령하는 세도가도 세도로 덕을 짓밟을 수는 있을지 몰라도 덕을 몸에 지닐 수는 없는 것이므로 덕은 몸소 실천하여 쌓 아가는 것이지, 만들어져 있는 것을 가져올 수는 없는 것이다. 세도가는 호령으로 군중을 끌어모을 수 있고, 장자는 돈으로 군중을 매수하여 모을 수 있겠지만 모여든 군중은 세도가의 세도가 떨어졌을 때, 장자의 재력이 다하였을 때, 냉정하게 등을 돌리고 돌 아선다. 그러나 덕인에게는 천하를 호령할 권세나 군중을 매수할 재력 이 없어도 따뜻한 마음이 있기에 군중은 구름같이 모여들게 되고, 모여든 군중은 처음부터 권세에 억눌려 모여졌거나, 몇 푼의 오욕된 돈을 쫓아 모여든 자들이 아니기에 덕인에게 덕만 남아 있다면 그가 가난뱅이고 절름발이일지라도 언제나 그의 울타리가 되어주고 파수 꾼이 되어 주기를 자처하며, 그의 옆에 남을 것이다. 덕(德)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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