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법무사 1월호

전쟁의 부재, 평화의최소조건 많은 사람이 ‘평화’를 긍정적인 단어로 이해하고 사 용한다. 하지만 평화에 대한 해석은 다르다. 모두 ‘나름 대로’ 해석하고 이해한다. 평화연구의 시각으로 압축적 으로 설명하면, 평화는 누구든 어떤 공격, 억압, 강요, 제 재 등을 받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추구하고 얻고 행동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거기에는 한 가지 조건이 따른다. 자신이 원하는 것 을 위해 다른 사람에게 공격, 억압, 강요, 제재 등을 가하 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평화적 방식을 취해야 한 다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공격, 강요, 억압, 제재 등을 어떤 범위 안에 서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평화롭지 않게 살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평화가 필요 한 사회에 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많은 사람이 평화를 전쟁이 없는 상태로 이해한다. 아주 틀린 생각은 아니다. 하지만 전쟁의 부재는 최소한 의 조건일 뿐이고, 전쟁이 없다 해서 평화가 실현되는 것 은 아니다. 물론 전쟁이 있는 사회에서는 전쟁의 종식과 부재가 평화로 가는 첫걸음이 된다. 학문적 평화연구 시 작의 계기가 된 것도 전쟁이었다. 전 세계에 막대한 인명 손실과 파괴를 가져왔던 1 차, 2차 세계대전의 경험으로 어떻게 전쟁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면서 평화학이 시 작됐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진행 중이다. 그러 니 전쟁의 본질을 이해하는 건 중요하다. 평화를 원한다 면 전쟁에 대한 입장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친김에 ‘전쟁’에 대해 얘기해보자. “인간의 역사 는 곧 전쟁의 역사”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말 그 럴까? 그렇지 않다. 역사에 기록된 많은 일이 전쟁일 뿐 이다. 전쟁이 개인과 집단의 삶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었기에 역사에서 중요하게 다뤄졌을 뿐이다. 또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들이 전쟁을 사회 변화의 이정표 로 취급했을 뿐이다. 그런 역사적 서술 방식은 인간에게 전쟁을, 그리 고 전쟁을 준비하는 사회를 당연하게 여기도록 만들었 다. 또한 전쟁을 인간사에서 불가피한 일로 인식하도록 “평화학도있나요?” 회의나토론회에서내명함을받은사람들이자주하는말이다. 그렇다. 평화를연구하는학문도있다. 나는그평화학을공부했다. 많은사람이스스로평화가무엇인지알고있다고생각한다. 편하고행복하면그것이곧평화라고생각한다. 그래서인지 ‘평화’라는말도깊게생각하지않고사용한다. 하지만평화는간단한단어가아니다. 평화라는말은관계의정의, 그리고사회와세계의조건을포함한다. 평화학은관계, 사회, 세계의평화를실현하기위해무엇을어떻게할것인지를연구하고실행한다. 물론일반인은연구자가아니니학문적접근을할필요는없다. 하지만평화로운관계속에서평화롭게살기를원한다면, 그리고평화로운사회와세계를원한다면 평화에대해제대로알필요가있다. 앞으로이어질평화에대한글에서평화로운삶, 그리고평화로운사회및세계를위해새롭게해석하고접근할우리주변과세계의문제들을다뤄볼예정이다. 법으로본세상 25 세계의평화우리의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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