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법무사 1월호

인공지능대학원에사인증여 20억 지난 12.6. KAIST에 20억 원을 기부한 구순의 법 무사 이야기가 일제히 포털 뉴스를 장식하며 세간에 큰 화제를 몰고 왔다. 기부자의 나이가 90세 고령인 점, 고 령의 연세에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민하며, 인공지능대 학원을 특정해 기부했다는 점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 기에 충분했다. 그뿐만 아니라 20억의 거액을 기부하면서도 얼굴 을 드러내지 않고 서면을 통해 기부에 필요한 모든 절 차를 직접 처리했다는 점, 그리고 20억 중 3억은 현금으 로, 나머지는 17억 상당의 부동산으로 사망과 동시에 효 력이 발생하는 생전증여 계약인 ‘사인증여’ 형식의 기부 를 했다는 점에서 기부의 진정성과 형식의 신선함, 그리 고 ‘법무사’라는 직업에 대한 호기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필자도 이 소식을 듣고 우리 법무사업계에 대단한 어른이 나타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기사를 보게 될 즈음에는 모든 법무사들이 이 어르신이 누구인지를 잘 알 것이지만, 새삼 이 대단한 법무사를 소개하자면, 경기중앙회 소속 김동명 법무사(91)이다. 저는 ‘얼리어답터’입니다 인터뷰를 위해 춘천을 떠나 약속한 장소로 찾아가 는 길에 필자는 첫 질문을 생각하고 있었다. 1931년생으 로 새해 91세가 되셨는데, 고령의 나이에 어떻게 AI산업 의 미래가치를 생각하며 AI대학원을 특정해 기부하는, 그런 젊은 사고를 유지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었다. “전 제가 ‘얼리어답터’라고 생각합니다. 얼리어답터 가 꼭 전자기기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전반에 걸쳐 새로운 것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그로 인해 변화되 는 생활을 향유하는 것을 뜻한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얼리어답터’라고 할 수 있지요.” 그는 어릴 때부터 새로운 정보에 귀를 기울이며, 그로 인해 변화할 미래를 상상해 보는 것을 즐겼다고 한 다. 전자기기와 같은 물품은 물론이고, 과거 70년대 여의 도에 아파트가 분양된다고 할 때 그는 여의도의 미래가 치를 보고 분양에 뛰어들었다. 처음으로 디지털 위성방 송인 스카이라이프가 개시될 때도 그는 첫 사용자였다. 고령의 나이에도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얼리어답터 의 특성이 그를 새로운 미래산업에 기부토록 이끌었음 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그는 80년대부터 『제3의 물결』 등 미래학 서 적들을 탐독하며 과학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미래 변화 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사회의 변화·발전에는 과 학기술의 발전이 전제한다고 생각하는 그는, 과학이 세 상을 바꾸고 그로 인해 인간의 존귀함도 유지될 수 있다 고 믿는 사람이다. “그동안 제가 공부해온 바로, 앞으로 인공지능 분 야가 인간 생활을 한 차원 높게 발전시킬 차세대 수단이 될 것이며, 여기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보았 습니다. 그래서 인공지능 분야에 기부해야겠다는 생각 으로 KAIST 홈페이지를 꼼꼼히 살펴보았는데, 상당히 마음에 들더군요.” 카이스트에 우편으로 기부의사를 전하고 며칠 후 카이스트에서 총장 면담을 요청해 왔다. 처음에는 거부 했지만, 기부행위의 확산을 위해서는 면담도 필요하다는 생각에 수락했다고 한다. “총장실에 들어서니 대한민국의 과학기술을 선도 하는 곳의 대표 사무실치고는 참 소박하다는 생각이 들 었습니다. 제가 기부할 곳을 제대로 정했다는 느낌이 오 더군요. 그때 실제로 인공위성이라든지 무선자동차, 인공 지능 로봇 등 카이스트가 개발하는 기술들을 보았는 데,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국민들의 생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술들을 많이 개발하고 있어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저의 기부가 대한민국 의 인공지능 분야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53 화제의법무사 법무사시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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