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지 않는 삶도 괜찮아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 쓸쓸한나, 씁쓸한나 비영리 단체에서 일하는 47세 브래드(벤 스틸러)는 평범한 중산층 가족의 가장이다. 그런데 돈, 명예, 권력 을 가진 잘나가는 친구들의 SNS를 보면서 심한 열등감 을 느낀다. 그러다 아들 트로이(오스틴 에이브럼스)의 대학 입 학을 위한 캠퍼스 투어 중, 아들이 하버드대학에 입학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듣는다. 명문대를 졸업한 후 성공한 삶을 사는 아들의 미래를 상상하며 위안을 얻는다. 하지 만 아들의 착각으로 입학 면접 기회를 놓쳐버렸다. 많은 사람들은 내 삶이 남들보다 더 무겁고 빛나 야 한다고 생각한다. 꾹꾹 눌러 담아 배가 볼 록하게 오른 여행 가방처럼 삶이 묵직 하고, 뒷장에 자국이 남을 만큼 꾹꾹 눌러쓴 노트처럼 굵직하게 흔적을 남 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종종 흔적 없이 가볍 게 사는 나 자신이 하찮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소셜 미디어 속에 비 치는 지인들은 모 두가 반짝반짝 최재훈 영화평론가 · 칼럼니스트 「괜찮아요, 미스터브래드(Brad’s Status)」 (2017) - 감독 : 마이크화이트 - 출연 : 벤스틸러(브래드역), 오스틴에이브람스(트로이역), 제나피셔(멜라니역) - 볼수있는곳 : 넷플릭스, 왓챠, 티빙, 웨이브, 구글플레이 나이가 들면 관용과 지혜, 여유, 그리고 이 모든 것 들을 빛나게 하는 사회적 성공이 자연스레 함께 할 거라 기대해왔다. 나를 우러러보는 후배들과 내 덕분에 산다는 가족 들의 감사 속에 우쭐대는 삶을 살 것 같았다. 세상에 미 혹되지 않고, 관대하게 청춘을 응원하는 존경받는 사람 이 되어있는 내 모습을 꿈꿨다. 하지만 제 나이가 되어 보니 나만 빼고 모두가 행 복한 세상에 있는 것만 같다. 미운 누군가가 나보다 불 행해지길 바라는 나이는 훌쩍 지나왔다고 생각했는데, 나보다 행복한 친구들이 밉다. 나이는 들었지만, 제대로 철이 들려면 아직 멀었다. 가슴뭉클가족영화 12선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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