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성을 인정받았으며, 원작의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단순 한 해석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여성상을 확장했다는 평 가를 받으며 큰 인기를 얻었다. 이전의 영화들이 네 자매의 유년 시절에 집중한 것 과 달리 그레타 거윅은 성인이 된 네 자매의 인생에 밑 줄을 긋는다. 네 여성의 삶을 현재화하면서 그들의 현재 와 함께 펼쳐질 미래를 더 소중하게 들여다본다. 자매의 과거는 플래시백을 통해 재현되는데, 유려한 편집으로 겅중대는 느낌 없이 더 단단해진 캐릭터를 보는 재미를 더한다. 1800년대여성차별과꿈의이야기, 현재로확장 아버지의 부재에도 마을과 가족을 든든하게 지키 는 강인한 엄마와 희생적인 여성의 이야기가 강조되었 던 전작들과 달리 그레타 거윅의 「작은 아씨들」은 각기 개성이 다른 네 명의 여성상과 이들이 꿈꾸는 삶, 예술 에 대한 열정의 색깔을 더욱 짙게 만들었다. 더불어 달 콤한 로맨스와 가족과 이웃의 단단한 사랑 이야기도 놓 치지 않아서 다양한 관객들을 만족시킨다. 여느 가족영화처럼 네 자매는 서로 아웅다웅 다투 면서 성장한다. 원작자 루이자 메이 올컷이 본인을 투영 하여 가장 진취적인 여성으로 그려낸 둘째 딸 ‘조’를 주 인공으로 삼아, 글을 쓰는 것이 핸디캡이었던 1800년대 의 사회상을 이야기하면서, 여성에 대한 차별과 꿈에 대 한 이야기를 현재로 확장시킨다. 이를 위해 순종적인 여성상을 강조하던 시절 위에 여성의 주관과 영혼의 가치를 더욱 강조하여 그린다. 또 원작과 달리 영화에서는 조에 가려져 있던 막내 에이미 를 예술가로서의 사회적 성공을 꿈꾸는 야심가로 표현 하면서 여성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영화 속 자매들은 체제에 순응하진 않지만, 가치를 전복시키기보다는 쉼표처럼 자신들의 인생을 변화시키 면서 주위 사람들까지 변하게 만든다. 그래서 남성을 적 으로 대한다거나 사회를 적대시하지 않는다. 더불어 각 자의 꿈이 다르고, 삶이 다르지만 누구의 삶이 더 낫고 누구의 삶과 꿈은 모자라다는 평가 없이 각각의 선택과 가치를 존중하는 사려 깊은 시선을 가진다. 시대는 변했지만 든든하게 서로를 응원하는 가족 구성원이 각자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결속과 유 대감, 그 가치는 쉽게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박제된 여 성으로 살기보다는 단단한 한 명의 사람으로 살고 싶은 여성들의 바람은 2022년 현재에도 우리 가족들과 사회 가 든든하게 지지하고 응원해야 하는 가치가 되었다. 원작 속 아버지는 어린 딸들이 엄마를 잘 모시고, 순종적이고 봉사하는 우아한 여성이 되길 바랐지만, 오 늘의 아버지라면 자신의 딸들이 각자의 꿈을 향해 발자 국을 꾹 눌러 찍고, 제 인생의 길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모습을 더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생각과영혼이있어요. “여자도감정만이아니라 여자에겐사랑이전부라는말지긋지긋해요.” 가슴뭉클가족영화 12선 슬기로운문화생활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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