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법무사 3월호

세상에서가장 아름다운 봄의 전령사, 홍매화가피어나는창덕궁 서울의 봄은 겨우내 적막했던 도심의 창덕궁에서 시작된다. 창덕궁의 성정각과 낙선재 주변에 홍매화와 진달래가 핀다는 꽃소식이다. 창덕궁의 첫 문인 돈화문으로 들어서 50여 미터를 걸으면 금천교가 나온다. 그 다리를 건너 진선문으로 들어서면 인정문이 보이고, 다시 숙정문을 지나 낙선재와 후원으로 갈라서는 지점에 성정각과 승화루가 있다. 성정각의성정매(誠政梅)가보이고건너편승화루앞에매화나무가꽃송 이를 가득 품고 우람한 꽃다발처럼 눈부시게 피어 있다. 수령 400년의 매화 나무에여러겹의홍매가몽실몽실피어나는, 이른바만첩홍매(萬疊紅梅)다. 창덕궁의 매화나무는 성정매와 만첩홍매 외에도 경훈각 뒤편의 화계 (계단식 화단)와 낙선재의 화계, 금천교 주변, 낙선재 앞마당에 매화꽃, 살구 꽃, 앵두꽃, 복사꽃, 산수유 등 봄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나니 마음과 눈이 행 복하다. 조선의 대표적인 궁을 물어보면 많은 이들이 경복궁을 꼽는다. 그러나 실제로 조선의 왕이 더 오래 머문 곳은 창덕궁이었다. 창덕궁은 자연과 조화 를 이뤄 완성된 궁궐이다. 다른 궁궐이 왕의 권위를 위해 인위적으로 지어졌 다면, 창덕궁은 자연 지형에 맞게 배치되어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조선 왕조 의 독특한 궁궐 건축과 정원 문화를 지니고 있는 창덕궁은 숲과 나무, 연못, 정자, 화단 등이 조화롭게 이루어져 궁궐의 미를 발견할 수 있다. 만첩홍매의 절정은 낙화다. 탐스러운 꽃송이에서 여린 꽃잎이 눈송이 처럼 날아다니며 떨어질 때 한 번 더 창덕궁을 찾아도 좋을 일이다. 1 여러겹의홍매가아름답게피어난만첩홍매 2 수령 400년의매화나무 3 승화루앞마당에피어난만첩홍매와산수유 1 3 2 콧바람하루여행 슬기로운문화생활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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