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은 1483년(성종 14년)에 완공되었다. 두 궁궐은 원칙적으로 독립된 궁궐이지만, 공간상으로는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후원을 공유하던 두 궁궐은 조선 후기에 두 곳을 합쳐 ‘동 궐(東闕)’이라고 불렀다. 창경궁의 옥천교 일원이나 경춘전 뒤뜰에는 사랑스 러운 앵두꽃, 살구꽃이 만발한다. 5월에 모란이 필 때까지 창경궁의 찬란한 봄은 끝나지 않는다. 경복궁에서 가장 아름다운 봄은 경회루와 향원정이다. 경회루 연못 주 변의 능수벚나무가 낭창낭창 벚꽃을 피우면 왕이 연회를 베풀던 봄날처럼 경복궁의 화려한 꽃 잔치가 시작된다. 교태전도 봄날에 빼놓지 말아야 할 곳 이다. 교태전에는 세종대왕이 좋아했던 앵두꽃이 피어난다. 옥매화와 함께 늦봄에 피어 짧은 봄날의 아쉬움을 달래준다. 덕수궁은 늦은 개방 시간 덕분에 봄밤의 은은한 정취를 만끽할 수 있 어 여유로운 밤 산책으로 인기 있다. 대한문에서 중화문까지 눈부신 산벚나 무가 길을 따라 꽃을 피운다. 덕수궁 석조전 앞의 능수벚나무는 이국적인 서 양식 분수와 근대 건축물과 어우러져 색다른 감흥을 전해준다. 서울도심의맛있는 한끼 ‘이문설농탕’ 1904년에 개업한 이문설농탕은 100년이 넘는 세 월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서울시 요식업 허가 1호 점이다. 표준어인 ‘설렁탕’이 아니라 ‘설농탕’이라 부르는것이인상적이다. 맑고 담백한 맛이 처음에는 밍밍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먹을수록 고소한 국물이 믿음직스럽다. 육 수에 소의 비장인 ‘만하’를 넣어 고소한 맛이 살아 있고, 꾸미로얹는양지머리수육은탄력있는식감 에진한고기향이일품이다. 송송 썬 파를 듬뿍 넣어 달큼한 향이 배어드는 뽀 얀 국물과 함께 밥 한 수저를 뜨는 순간, 입안 가득 히 100년 세월이 녹아든 설농탕의 풍미가 진한 감 칠맛을선사한다. • 이문설농탕 서울종로구우정국로 38-13 1층 ☎ 02)733-6526 • 창덕궁 서울시종로구율곡로 99, ☎ 02)-3668-2300, http://www.cdg.go.kr/ • 창경궁 서울시종로구창경궁로 185, ☎ 02)762-4868, http://cgg.cha.go.kr/ • 경복궁 서울시중구삼청로 37, ☎ 02)3700-3900, http://www.royalpalace.go.kr/ • 덕수궁 서울시중구세종대로 99, ☎ 02)771-9951, http://www.deoksugung.go.kr/ 여행지옆맛집 3 콧바람하루여행 슬기로운문화생활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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