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법무사 4월호

문화路, 쉼표 알고, 배호의 노래를 멋지게 불러젖히던 남자. 공적인 일 에서는 원칙주의자로 타협을 몰랐고, 할 말은 하는 고집 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심지가 깊고 온화하며 인간 미가 넘치는 사람이었다. 그와의 대화는 그래서 언제나 즐겁기만 했다. 이제 그는 세상에 없지만, 그를 아끼고 좋아했던 우리들로서는 본 글의 기록을 남기는 것으로 최소한이 나마 남은 자의 인간적 도리를 다하고자 한다. 초대 정보화위원, 정보화시대 대응 방안 연구 2000년대는 정보화시대의 도래에 따라 정부의 민 원업무 전산화 작업이 한창이었다. 대법원도 1993년 이미 부동산등기에 대한 업무전 산화 종합계획을 수립, 본격 착수에 들어가 2002년 부 동산등기, 법인등기 전산화 작업을 완료했고, 2003.10. 등기업무 2차 전산화 사업에 착수하여 2009년에 부동 산등기부등본 및 법인등기부등본 인터넷 발급 서비스 개시, e-form에 의한 등기신청서 작성서비스 개시 등을 진행하고 있었다. 당시 협회(협회장 박경호)에서는 이에 대한 대응을 위해 협회 내 별도의 연구조직 설치를 구상하고 있었다. 그리고 2004.5.8. 수원회(현 경기중앙회)의 최인수 회장 (제18대 상근부협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정보화위원 회’가 설치되었다. 슬기로운 문화생활 초대 위원장을 맡게 된 최 법무사는 IT에 밝은 법 무사들을 수소문해 정보화위원에 참여시키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평소 IT기술에 대한 지식으로 ‘호평동 사랑 방’이라는 개인 사이트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던 조형근 법무사를 소개받았고, 조 법무사는 초대 정보화위원으 로 합류하게 된다. 처음 설치된 정보화위원회의 기초를 닦기 위해 당 시 주말마다 정보화위원들의 스터디가 이어졌는데, 위 원들 중에서도 조 법무사는 전문적인 IT지식을 바탕으 로 대법원의 온라인 등기신청에 대한 분석과 그 대응 방 안 마련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당시 초대 정보화 위원에는 현 협회장인 이남철 법 무사를 비롯해 염춘필, 이근재, 김우종, 송태호, 김준오, 김진석, 이전호 법무사 등 현재까지도 업계의 중견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법무사들이 참여하고 있었다. 이들 위원들의 노력에 힘입어 정보화위원회에서는 「정보위원회 규칙」을 마련하고, 대법원과의 간담회 등 을 통해 온라인 등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낙 후되어 있던 협회 홈페이지의 개편과 사무원 정보화교 육 등 협회 조직의 정보화 혁신을 주도해 나갔다. 법무사 커뮤니티 ‘미래를 여는 법무사 모임’ 사이트 구축 협회의 이런 움직임과 더불어 외곽에서도 정보화 시대에 맞는 조직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목소리들이 높 아졌다. 출신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의견과 정보교 환을 통해 업계 발전의 담론을 형성하고, 널리 전파하는 공론의 장으로서 온라인 커뮤니티 구축의 필요성이 제 기되었다. 법원 출신인 조형근 법무사는 그 필요성에 공감하 며, 자신의 재능을 커뮤니티 구축에 쏟아부었다. 그렇게 2007.2. ‘미래를 여는 법무사의 모임(이하 ‘미래모임’)’이 개설되었다. 미래모임은 온라인 커뮤니티였지만, 오프라인에서 우리가 특별히 조형근 법무사를 기억하고,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그가 남기고 간 발자취에 대해 기록하고 기리고자 하는 이유는, 원칙주의자로서 강직한 성품과 업계 발전에 대한 순수한 열정. 몸을 사리지 않는 성실함과 실천력 등 그가 가진 미덕이 공적 업무를 맡은 사람에게 있어 좋은 귀감이 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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