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법무사 4월호

‘가족’이라는 합창 「미라클 벨리에」 하고, 폴라는 가브리엘과 듀엣 공연의 기회도 얻는다. 하지만 청각 장애가 있는 폴라의 가족들은 그녀의 꿈을 응원하기보다 혼자 남아야 하는 현실을 두려워한 다. 폴라는 자신들과 세상을 이어주는 유일한 다리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부모는 마음속에 담아두었어야 할 날 선 말로 폴라에게 상처를 주고, 그녀는 현재에 주저앉아 버릴 것만 같다. 에릭 라티고 감독의 「미라클 벨리에」는 청각 장애 인인 벨리에 가족 중 유일하게 장애가 없는 소녀, 폴라 가 부모에게 단단히 묶인 자신의 인생을 풀 어내는 베로니크 플랭의 자전적 소설 『수 화, 소리, 사랑해!』를 원작으로 한다. 보통의 가족들처럼 영화 속 가족 구성원은 약간 이기적이고, 또 우리처 럼 약간씩은 부족하다. 어쩜 이렇게까 지 맞지 않을까 싶게, 개개인이 모여 이 뤄진 가족이라는 이름의 합창단은 각자 제 목소리만 외치느라 상대의 소리를 듣지 않는 다. 삶을 감당하고 버텨 살아내야 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일상이다. 가끔 힘들지 최재훈 영화평론가 · 칼럼니스트 「미라클벨리에」(2015) - 감독 : 에릭라티고 - 출연 : 루안 에머라(폴라 역), 카린 비아르(지지 역), 프랑수와다미앙(로돌프역) - 볼수있는곳 : 웨이브 ‘가족’이란 어쩌면 작은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그 림을 만들어내는 커다란 퍼즐판 같다. 멀리서 떨어져 보 면 하나의 그림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사 이는 미세하게 균열이 나 있다. 그래서 완성된 그림으로 보이는 가족도 있지만, 아 무리 채워보려 해도 어긋난 그림 조각처럼 보이는 가족 들도 있다. 음악에 비유하자면, 한 사람이 겨우 음을 찾 아내면, 다른 사람이 불협화음을 만들어내는 음치 합창 단 같기도 하다. 가족이라는불협화음 - 시각장애가족을 둔 소녀의비상 사춘기 소녀 폴라(루안 에머라)는 파리에서 온 전학생 가브리엘에게 반해, 합창부에 가입한 다. 이제까지 한 번도 소리 내어 노래한 적 없었 던 폴라에게 천부적 재능이 있음을 발견한 선 생님은 파리에 있는 예술학교 오디션을 제안 가슴뭉클가족영화 12선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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