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법무사 5월호

때문이다. 밀가루 가격 급등으로 빵 생산에 차질이 빚어 졌고, 빵 가게 앞에는 긴 줄이 생겼다. 이집트는 빵 가격 동결조치를 취했지만, 해결책이 없어서 전쟁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이라크, 수단, 예멘, 시리아, 레바논 등지에선 식품 가격 상승으로 시위가 일어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대부분의 밀 을수입해온아프리카국가들의상황도다르지않았다. 그렇다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밀에 의존하지 않는 국가들의 상황이 나은 건 아니었다. 전 세계 밀 가격은 물론 그 영향으로 다른 곡물 가격도 상승했 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국제 밀 가 격은 20~50% 정도 올랐고, 2018년 이래 최고 수준 이 됐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ood and Agricultural Organization)는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의 곡물 가격 이 199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밀을 대체할 방법도 마땅히 없었다. 미국과 캐나다의 밀 재고량은 여유가 없었고, 아 르헨티나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수출을 제한했다. 호 주의 밀 수출량은 이미 최고 수준에 달해 있었다. 밀 가격 상승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건 예멘, 시 리아, 남수단, 에티오피아, 아프가니스탄 등 오랜 기간 내 전이나 무력 충돌 상황에 있고 국제기구 지원에 대한 의 존도가 높은 국가들이었다. 오랜 코로나19 대응으로 재 정 상황이 어려운 빈곤국들도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 선진국, 빈곤국 가리지 않고 수입이 적거나 없는 사람들 이 빵을 구하기가 더 힘들어지게 됐다. 전쟁이 계속되면서 내년까지 식량난이 이어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내년 도 식량 확보를 위한 시기에 전쟁이 계속돼 제대로 파종 을 하지 못했다. 전쟁 한가운데서도 파종에 나선 농부 들이 있었지만, 전쟁으로 인해 파종 가능한 농지와 일할 사람이 대폭 줄었다. 또, 연료 대부분이 전투에 쓰여서 농부들은 농기 계에 사용할 연료를 구하기가 힘들었다. 미국, 캐나다, 프 랑스, 호주, 아르헨티나의 곡물 생산자들은 부족한 세계 생산량을 채울 수 있는지 가늠하고 있지만, 전쟁으로 인 한 연료비와 비료 가격 상승, 그리고 가뭄 같은 기후조 건 때문에 상황이 여의치 않다. 어떤상황에서도 전쟁은하지말아야할이유 우크라이나전쟁은어떤상황에서도전쟁을하지않 아야 하는 이유, 그리고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말해주고 있다. 더욱이 전 세계가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지금의 세계에서는 전쟁의 피해가 교전중인곳에그치지않고전세계에영향을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멀리서 전쟁 소식을 듣는, 그리 고 시청하는 사람들은 이런저런 분석 결과와 이유를 내 세우며 전쟁을 계속해야 하는 명분을 만들고 전쟁을 지 지하곤 한다. 그러나 그것은 전쟁 한가운데 있는 사람들 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쟁을 겪는 사람들은 오히려 전쟁이 하루빨리 끝나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그것 이유일하게생존을보장받을수있는길이기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여전히 ‘불가피한 전쟁’을 주장한다. 당연히 평화를 원하지만, 국익이나 국가의 명예, 그리고 국토의 보전 등을 위해서라면 전쟁이 필요하다고 말한 다. 그러나 전쟁은 지옥이고 전쟁의 위험이 있다면 국제 사회의 관례대로 외교적 대화와 협상을 통해 전쟁을 막 을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리고 그것을 요구하는 것이 한 나라의 국민으로, 그리고 세계시민으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다. 인간으 로서 평화 대신 인간을 죽이고 인간사회를 파괴하는 전 쟁을 선택하는 건 모순이자 가장 어리석은 일이다. 평화 롭게 살기를 원한다면 원칙적으로 전쟁에 반대해야 한 다. 법으로본세상 21 세계의평화우리의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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