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법무사 5월호

전 법무사사무소에서 일할 때 소송사건에서 법무사와 변호사의 콜라보로 시너지를 냈던 사례가 기억났다. 사건의 총괄 지휘는 사건의 전말을 상세히 아는 법무 사가 하고, 변호사는 법정에 출석해 답변을 하는 방식 이다. 필자는 의뢰인과 당사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변 호사를 선임해 답변을 대신하기로 했다. 다행히 한 법무 법인의 변호사가 당사자의 사정을 이해하고, 법정에 출 석해 주겠다고 했다. 2021.1.29. 2회 변론기일이 돌아왔다. 계획대로 변 호사와 당사자인 아버지가 함께 출석했다. 오전 11시 변 론이라 필자는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에 앉아 메뉴를 주문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당사자의 번호로 전화가 왔 다. 전화를 받자마자 “법무사님, 고맙습니다. 고맙습니 다.”라며 우는 소리가 들렸다. “아버님, 무슨 일이에요? 변론은 어떻게 되었습니 까?” 필자의 말이 잘 들리지 않는지 아버지는 계속 울기 만 했다. “아버님, 변호사님 좀 바꿔주세요.”라는 말과 동시에 전화기에서 변호사의 말이 들렸다. “항소장 내용으로 막 변론을 마치려는 순간에 ○ ○○자산대부관리회사의 지배인이 출석해 항소인의 내 용을 인정한다며 압류 및 추심명령을 취소하고, 추심한 돈을 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대부회사에서 자신들이 불리한 정황을 파 악하고, 손을 든 듯했다. 필자는 너무도 기쁘고 들뜬 마 음에 점심밥이 밥이 아니라 꿀을 먹는 것 같았다. 그날 오후, 의뢰인과 아버지가 사무실로 찾아왔다. 이미 법정 에서 많이 울어 눈가가 빨개진 아버지는 또다시 눈물부 터 흘렸다. “제가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사람인데, 법무사님 은 혜는 앞으로 남은 평생을 벌어 갚겠습니다.” 진심 어린 말씀에 필자도 진심을 전했다. “아닙니다, 제가 도울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이제 부터는 편히 사세요.” 법무사가 되길 정말 잘했다 그렇게 사건을 종결하고, 업무에 쫓기며 사건도 기 억 속에서 희미해져 가던 한 달 후 어느 날, 의뢰인이 필 자의 사무실을 다시 찾아왔다. 새삼 고맙다고 인사를 전 하며 편지 한 통을 놓고 갔는데, 펼쳐서 읽어보니 한 자 한 자 정성을 담아 쓴 손편지였다. 강성구법무사님께 법무사님, 저는 이○영씨의 딸 이○숙입니다. 사 무장님으로일하실때알게되어아버지의일로인해 연락드렸는데, 이번에 아버지 일이 잘 해결되어서 너 무너무감사합니다. 이번에아버지께서법무사님의도움을받지못했 다면 큰 짐을 안고 살아가셨을 거예요. 이번 일로 인 해아버지가너무좋아하시고, 이제는걱정없다고하 시니딸인저도너무기분이좋습니다. 너무친절하게상담해주시면서항소를한다고해 도 이길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걱정도 많이 되어 밤에 잠도 오지 않았어요. 근데 이 제는 잘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법무사님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법적으로 궁금한 점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 드려도 되죠?^^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 시고행복하세요. 이○영씨의딸이○숙드림 가슴이 뭉클해졌다. 걱정으로 잠 못 이루는 누군가 의 고통을 덜어주고, 편안한 잠을 잘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훌륭한 일인가. 필자는 법무사가 된 것이 자랑스러웠다. 이번 사건은 영원히 잊지 못할 사건 이 될 것 같다. 7 57 나의사건수임기 현장활용실무지식

RkJQdWJsaXNoZXIy ODExN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