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아니라 ‘도구’다. 마치 헨젤과 그레텔의 이야기와 같이 ‘행복’이라는 빵 부스러기를 잘 따라가면 ‘생존과 번식’이라는 멋진 과자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도록 잘 설계된 것이다. 행복해지고싶다면, 사람들과어울려라 한동안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우울감 또는 무 력감을 겪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높아진 소외감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행복이 목표가 아니라 도구 라는 점을 염두에 두면서 그 도구를 잘 활용할 수 있어 야 한다. 혼자만의 고독 속에서 행복해지려고 아무리 노 력해 봐야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그 대신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은 양질의 사회적 상 호작용을 경험하는 것이다. 아직도 다른 사람들과 어울 리는 것이 생존에 필수라고 생각하는 우리 뇌 속의 행복 버튼을 켜기 위해서다. 다행히 코로나 확산세가 그 끝을 보이며 거리두기 규제가 해제됨에 따라 사회적 활동이 수월해졌다. 동호 회를 찾아 사람들과 같이 취미를 공유하는 것도 좋고, 코로나 때문에 못 만났던 친구들과의 만남을 가지는 것 도 좋다. 분명한 것은 행복은 혼자서 찾을 수 없다는 것이 다. 우리나라 행복 심리학 분야의 선구자인 연세대학교 서은국 교수는 행복을 이렇게 정의한다. “행복은 사랑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아무리 바쁠지라도 매일 조금씩이라도 시간을 내 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도록 하자. 그러다 보면 행 복은 자연스레 당신을 찾아올 것이다. 얼마 되지 않았다. 퀴즈를 한번 풀어보자. 인류 진화의 시간을 1년으로 압축한다면, 그중 인간이 문명 생활을 한 시간은? 정답은 “2시간”이다. 365일 중에 달랑 2시간. 나머지 364일 22시간 동안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다름없이 식량 쟁취와 짝짓기에 몰두하며 살았다(서은국, 2014). 이 시절 동안 인간이 혼자 있다는 것은 곧 죽음 을 뜻했다. 곰에게 잡아먹혀 죽거나, 굶어 죽거나, 얼 어 죽거나. 그러니 우리 뇌는 자꾸 우리를 부추겼다. ‘저 사람들이랑 친해지렴! 같이 집을 만들고 사냥하 러 다니면 굶어 죽지 않을 수 있어!’, ‘저 사람에게 다 가가렴! 저 사람이라면 너와 너의 아이들을 짐승들로 부터 보호해줄 수 있어!’ 그리고 말을 잘 따르면, 우리의 뇌는 쾌락, 신남, 설렘과 같은 짜릿한 감정을 선물해 주었다. 일종의 칭 찬 스티커인 셈이다. 364일 22시간 동안 이렇게 살았던 우리의 뇌가 겨우 2시간 만에 바뀔 수 있을까? 아니, 우리의 뇌는 그대로다. 여전히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다가가라고 자꾸 우리를 부추긴다. 그걸 마지못해 행하는 사람은 내향적인 사람이고, 그걸 기꺼이 하는 사람은 외향적 인 사람인 것이다. 결국 얼마나 내향적이든 외향적이든 간에 우리 의 뇌는 지독히 사람을 사랑한다. 넘쳐날 만큼의 많 은 음식이 있고, 피해야 할 짐승이 없는 지금도 여전 히 그렇다. 그렇다면 반대로, 사람을 피하거나 사람한테 버 림받는다면 우리의 뇌는 어떻게 될까? 뇌는 그런 상 황을 절대로 원치 않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되면 벌 을 주고자 슬픔, 분노, 죄책감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 을 경험시킨다. 한마디로 우리의 뇌에게 ‘행복’이라는 감정은 행복의심리학 현장활용실무지식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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