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법무사 6월호

화에서보다 남을 지나치게 신경 써야 하는 집단주의 문화에서 행복 수준이 더 낮은 건 모순이 아니라, 필 연적인 결과다. 스트레스많은대인관계, 자존감만높이면해결될까? 대인관계의 높은 스트레스 때문인지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에서 ‘자존감’이 아주 핫한 토픽이 되 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인관계에서의 어려움을 낮은 자존감 탓으로 판단하고, 자존감만 높이면 대 인관계 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하지 만, 과연 그럴까? 우선, ‘높은 자존감’이란 허상에 가깝다는 사실 부터 짚고 넘어가자. 자존감과 관련된 과도한 마케 팅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높은 자존감을 꼭 가져야 하고, 한번 가지고 나면 세상이 아름다워지는 마법 같은 존재라고 착각한다. 그러나 언제나 자존감이 높거나, 낮은 사람은 없다. 자존감은 상황에 따라 낮아지기도 높아지기도 하는, 가변적인 성격 특성이라는 점을 꼭 기억하자. 그렇다면, 낮은 자존감이 과연 인간관계로부터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이유일까? 자존감을 높이려 고 노력하면 훨씬 더 편한 마음으로 사람을 사귈 수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 반대다. 자존 감이 높으면 대인관계가 원만해지는 것이 아니라 원 만한 대인관계를 가지면 자존감이 높아지는 것이다. 즉, 자존감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에 가깝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모든 자동차에는 주행 속도를 알려주는 미터기가 달려있다. 자존감은 그 미터기와 다름없다(Leary & Baumeister, 2000). 우리의 뇌는 여느 동물의 뇌나 다름없이 생존과 번 식이라는 과제를 향해 끝없이 달려간다. 이때, 그 과제를 달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행동은 다 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이다. 우리는 절대로 혼자서 살 아갈수없고, 혼자서아기를낳고기를수없기때문이다. 그리하여 우리의 자존감 미터기는 우리가 얼마나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있는지를 알려주기 위해 존 재한다. 즉, 다른 사람에게 내가 얼마나 가치 있는 인연 인가에 대한 평가라 할 수 있다. 이 관점을 지지하는 한 연구를 같이 살펴보자 (Anthony 외, 2007). 이 연구의 참가자들은 본인의 성 격에 대한 설문조사에 응답했다. 이후 그 응답을 바탕으 로 특정 동아리의 멤버들이 자신들을 평가했다는 설명 을 들었다. 참가자들 중 절반은 확실하게 호의적인 평가를 받 았고(예를 들면, “이 사람의 설문조사 응답을 보면서 좋 은 느낌을 받았어요. 이 사람은 우리랑 아주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나머지는 모호하게 호의적인 평가를 받았 다(예를 들면, “서로 조금 더 친해지고 나면 우리는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이후 참가자들은 해당 동아리에 얼 마나 가입하고 싶은지에 대해 대답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자존감이 높은 참가자들은 호의 ▶ 실험적평가가자존감의정도가다른참가자들의 동아리가입의사에미치는영향 자존감 ↓ 자존감 ↑ 7.5 7.0 6.5 6.0 5.5 5.0 4.5 4.0 3.5 동 아 리 가 입 의 향 모호 확실 호의적피드백 4.19 6.09 6.51 7.23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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