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근 법무사(경기중앙회) 반려견들의 잘못된 행동을 교정하는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명한 동물훈련사가 등장해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강아지들을 훈련을 통해 교정하는 내 용으로, 아무리 막돼먹은 강아지라도 훈련을 받으면 꼼 짝없이 교정이 된다. 어느 날 필자는 이 프로그램에서 한 시바견의 문제 행동을 교정하는 내용을 보게 되었다. 이 시바종 강아지 는 애교도 많고 붙임성이 좋아 가족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었으나 공격성이 강하고, 제 분을 못 이겨 사람을 물기도 하는 문제행동을 가지고 있어 훈련사의 훈련을 받았다. 신기하게도 강아지는 훈련을 받은 지 단 한 시간 만 에 문제행동이 완전히 교정되었다. 수년 동안 여러 방법 을 동원해 문제행동을 바로잡으려 했으나 실패만 거듭했 던 보호자들은 허무할 만큼 빨리 교정되는 것을 보고 입 을 다물지 못했다. 훈련사는 보호자들에게 문제행동 예방을 위한 3가 지 지침을 당부했는데, 첫째는 강아지에게 말을 거는 횟 수를 줄일 것, 둘째는 강아지 만지는 횟수를 줄일 것, 그 리고 마지막은 강아지를 부르는 횟수를 줄일 것이었다. 훈련사는 강아지 보호자에게 이 3가지 당부를 하 는 것으로 교정을 마무리했다. 보호자의 잘못된 교육관 행과 비뚤어진 사랑이 강아지에게 악영향을 미쳐 문제행 동을 일으키게 되므로, 강아지가 아니라 보호자의 행동 을 바로잡아야만 문제행동이 교정된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훈련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의 소년재판 에도 차용할 만한 해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소년 재판은 비공개가 원칙으로 방청할 수는 없지만, 호통판사 로 유명한 모 판사의 법정을 조명한 영상들을 보면, 보호 소년들은 법정에서 판사의 호통(?)을 듣고는 깜짝 놀라 울며 자신의 비행을 반성하곤 한다. 판사는 비행의 정도가 심한 경우 소년분류심사원에 서 2주간 위탁 결정을 내리기도 하는데, 근본적으로 소 년재판만으로 청소년 비행의 병리적 현상을 치유할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보호자들로부터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해 비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려견 의 문제행동 교정과 마찬가지로 보호자에 대한 동반 처 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① 보호자는 보호소년에게 말을 거는 횟수 늘리기 ② 보호자는 보호소년과 접촉하는 횟수 늘리기 ③ 보호자는 보호소년에게 전화 통화하는 횟수 늘 리기 보호소년이 비행의 늪에서 벗어나 다시는 소년재 판 법정에 서지 않기 위해서는, 보호소년이 아니라 보호 소년의 보호자들에게 위 3가지 당부를 처방하는 것이 결 국 소년범죄를 줄이는 유용한 해법이 아닐까. 문화路, 쉼표 법무사가 쓰는 수필과 시 반려견 훈련과 소년재판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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