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법무사 6월호

90 드디어 지난 4월 18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해제되었다. 이제는 마스크 없이 거리를 활 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2년여 시간 동안 전혀 예측되지 않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사람과 사람 사이가 차단되고, 마음과 몸이 격리된 채 두려움과 공포에 떨던 시간으로부터 마침내 해방되었다. 우리 협회 회지편집위원회도 지난해 6월 구성된 이래 11개월째 줄곧 화상회의만 해오다가 지난 5월 9일, 처음으로 대면 회의를 열었다. 모니터 화면 속에서만 보던 위원들의 얼굴을 실물로 접하니 마 치 슈퍼스타 연예인을 현실에서 만난 것처럼 신기하고, 설레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는 이런 회의가 얼마나 그리웠던가. 그날의 첫 대면 회의는 위원들 모두가 서로의 표정 하나하나까지 살피며 눈을 마주치고, 한껏 미소 주름을 만들었던 시간이었다. 이런 공식회의뿐만이 아니다. 그간 만나지 못한 한풀이를 하듯 여기저기서 단체 모임 공지가 날아 든다. 어느새 달력에는 빨간색 동그라미가 가득하다. 요즘은 어느 누구를 만나도 반갑고, 함께 식사하 며 사는 얘기를 나눌 수 있어 정겹다. 사람을 만나는 것이 이리도 좋은 것인가! 이전에는 경험할 수 없었던, 만남의 소중함을 몇 배로 느끼게 되는 이 순간들이 감사하다. 예전에 공상과학 영화에서 버튼만 누르면 허공에 상대방이 나타나 대화를 하다가 끝나면 홀연히 사라지는 장면을 보면서, “저런 세상이 오면 굳이 밖으로 나가 만나지 않아도 되니까 참 편하겠다, 빨리 왔으면…” 하고 바랐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막상 화상회의나 줌회의를 해보니 상상과는 달리, 그런 대화가 얼마나 답답하고 불편한지 를 알게 되었다. 사람은 마주 보고 함께 호흡하며 교류할 때 정도 쌓이고 신뢰도 쌓게 된다는, 너무나 당연한 그 사실을 체험으로 깨닫고 보니, 얼굴을 마주 보는 만남의 소중함이 새삼 새롭게 다가왔다. 하늘은 푸르고, 들판에는 연초록의 이파리가 바람에 살랑인다. 아직 코로나가 완전히 종료된 것 인 아니니 여전히 건강에는 유의하면서,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삶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새겨보는 6 월이 되기를 바란다. 박윤숙 법무사(서울서부회) · 본지편집위원 편집위원회 LETTER 만남의소중함

RkJQdWJsaXNoZXIy ODExNjY=